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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즈 다신 골프 못치나…NYT "다리뼈 산산조각, 못걸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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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골절 치료, 감염 등 위험

디스크, 진통제 중독도 문제

다리 절단 최악상황 올 수도

중앙일보

우즈가 입원한 하버-UCLA 메디컬센터 앞에 진을 친 취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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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를 치료한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의료센터는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이 나며 부러졌다.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아 부상 부위를 안정시켰다.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고, 상처 부위의 붓기도 가라앉혔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이를 근거로 전문의들과 인터뷰해 우즈의 부상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우즈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까? 의사들은 어려운 회복을 예상했다”는 제목이었다.

매사추세츠 주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외상 책임자인 맬컴 스미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자동차가 통제 불능이 됐을 때 놀라 브레이크를 미친 듯이 강하게 밟을 때 발생하는 부상이다. 차량의 앞부분이 부서지면서 (힘을 주고 있는) 운전자의 오른쪽 다리와 발에 엄청난 압력이 전달된다. 이런 골절은 (합병증으로 인해) ‘거대한 장애’ 및 기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완전히 치유될 가능성이 70%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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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허리 디스크를 딛고 일어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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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뼈는 조각이 나고 흩어지면서 근육과 힘줄을 손상하고 피부를 찔렀다. 신문은 스미스 박사를 인용, “부어오른 근육을 덮은 피부조직이 지혈대처럼 혈류를 수축시켜 일부 근육 세포가 괴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근육은 괴사하면 재생할 수 없다”고 썼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카일 에벌린 박사는 "피부를 찌른 뼈 치료와 뼈에 막대와 핀을 삽입할 때, 또 근육을 들어낼 때 감염 위험이 있다. 자동차사고 시 자갈, 먼지 등이 상처에 들어가 위험하고 최악의 경우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부러진 뼈로 인해 피부에 생긴 구멍을 막기 위해서는 허벅지나 등에서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 우즈가 피부 이식을 한다면 다리로 체중을 견딜 수 있게 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 센터의 외상 외과의 레자 피루자바디 박사는 “이런 상처를 입으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골절상이 아예 치유되지 않거나 치유되더라도 매우 느릴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우즈의 다리뼈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데는 5~14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발과 발목이다. 피루자바디 박사는 “큰 부상이라 제대로 움직이거나 근력을 회복하는데 3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 정도에 따라 재활 후에도 우즈가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즈는 세계 최고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것이고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우즈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즈는 지난 12월을 포함, 모두 5번의 허리 수술을 했다. 허리, 무릎, 목, 어깨 관절이 좋지 않다. 또 우즈는 진통제 중독이 있어 통증 관리가 쉽지 않다.

큰 부상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선수는 더러 있다. 타임스는 “워싱턴 풋볼팀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는 우즈와 비슷한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2년이 걸렸고 수술 17번을 해야 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감염도 겪었다. 게다가 스미스는 발과 발목은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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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증세를 발표한 우즈 재단의 트위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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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비슷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 골퍼 벤 호건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는 “1949년 자동차사고에서 호건은 쇄골, 골반, 왼쪽 발목, 갈비뼈가 부러졌다.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우즈의 부상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썼다. 스미스 박사는 “우즈는 다시는 골프를 치지 못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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