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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편의점 결제…10명 중 4명이 4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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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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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뛰자 편의점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상화폐를 이용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덕에 최근 몸값이 오른 코인으로 편의점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머지포인트, 블루멤버스 포인트 등도 활발히 쓰이며 편의점이 기존 화폐가 아닌 대체 결제수단의 실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5일 CU에 따르면 국산 가상화폐 '페이코인(PCI)' 가격이 전날보다 2000% 이상 급등했던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페이코인으로 편의점에서 결제된 제품 매출액은 1주일 전보다 무려 1244%나 뛰었다.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6.6배 늘었다.

페이코인은 국내 기업 다날핀테크가 출시한 가상화폐다. 다른 코인류와 달리 CU 등 편의점과 BBQ,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제 제품 구입시 돈처럼 쓸 수 있는게 특징이다. 이달 초만 해도 100원 후반대였던 1페이코인 가격은 운영사인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힌 17일부터 급등, 한때 5000원을 넘길 만큼 올랐다. 그러자 값이 오른 코인으로 편의점 쇼핑에 나선 이들도 늘어난 것이다.

해당 기간 페이코인으로 CU에서 결제한 고객 1명의 쇼핑금액(객단가)은 1만5800원으로 지난해 전체 고객 기준 6347원보다 2.5배 더 높았다.

생소한 결제수단인 만큼 젊은층만 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전체 결제 고객 중 가장 많은 38.6%가 40대였다. 30대가 32.6%, 20대가 14.1%로 그 뒤를 이었고 60대 이상도 2.6%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바코드를 카운터에 보여주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해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말고도 편의점에서 최근 많이 쓰이는 결제수단은 포인트다. 머지포인트가 대표적이다. CU와 이마트, 던킨, 빕스 등 6만여 쇼핑·외식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포인트로 특히 온라인몰에서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알뜰소비를 원하는 이들이 많이 이용한다. 5만원권 포인트를 실제로는 4만원대 초반에 구입해 이득을 보는 식이다.

현대자동차 오너라면 누구나 보유하고 있는 블루멤버스 포인트도 편의점 쇼핑 수단으로 쓰인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CU에서 각종 포인트로 이뤄진 결제건수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196.3% 늘었다.

편의점은 MZ세대를 위한 '페이 충전소' 역할도 한다. CU는 지난 2019년부터 업계 최초로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팝업 마켓 플레이스 '러블리 마켓'과 손잡고 러마페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러마페이는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10·20대 초반 고객들을 위해 패션 전문 팝업 마켓플레이스 '러블리 마켓'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러블리 마켓의 모든 상품은 러마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편의점에 현금을 가지고 가 페이를 충전하고 있다.

이밖에 자신의 계좌에서 금액을 충전하거나 신용카드와 연결해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 결제 이용 건수도 같은기간 108.7% 증가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과 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관련 결제 시스템 도입을 더욱 강화하고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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