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직접 원인 아니다" 입장낸 LG엔솔, 코나 EV 화재 원인 말 바꿨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김민우 기자, 김성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한 직원이 코나 전기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기사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리콜의 원인에 대한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문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발화 원인에 대해 배터리 셀 내부 결함(음극탭 접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해놓고 정작 국토부 발표 뒤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탓이다.

25일 자동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날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건의 음극탭 접힘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리튬 부산물이 석출되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음극탭 접힘을 직접 발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중국 난징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입장문을 냈다. 재현실험 근거를 음극탭 접힘이 직접 발화 원인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조사 과정에서 '배터리가 발화의 원인'이라는데는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부위도 배터리, 원인도 배터리인건 확실하다"면서 "음극탭접힘(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는걸 LG가 인정한 것이며 이에 대해 반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LG측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거로 든 재현실현 결과에 대해선 "필드에서 10여건의 실사례가 있는데 실험실에서 (한번) 재현이 안됐기 때문에 아니다 라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LG가 얘기하는 진위는 우리 배터리가 문제가 있지만 현대가 만든 BMS도 문제를 줬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입장문에서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하였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적한 BMS 충전맵 오적용을 두고도 업계는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국토부 측은 지난 발표에서 "BMS 충전맵의 오적용과 정상 적용간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키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코나의 배터리 충전률(SOC)은 97%다. 충전맵 로직이 오적용됐을 경우 1~2%포인트 정도 SOC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단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국토부 등의 조사에서 100%까지 충전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입장발표에서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의 주된 원인인 것처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리콜이 발표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 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LG의 입장은 국토부 발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 "다만 발화원인에 대해 국토부도 최종 확정이 안됐다고 밝힌 상황에서 확대해석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입장에 대한 반박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반박하려고 했으면 리콜에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배터리셀의 제조불량으로 인한 배터리셀 내부 단락(합선)으로 차량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며 자발적 리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김민우 기자 minuk@,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