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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마리가 1100만원…'코로나19 백신 실험용' 원숭이 부족에 가격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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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숭이 수출 중단으로 美서 부족 문제 벌어져

중국 "상황 개선되면 수출입 재개 검토"

아시아경제

실험실의 원숭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백신 실험용 원숭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과학자들은 정부에 실험용 원숭이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에서 실험용 원숭이들이 부족한 건 중국의 수출 중단 여파가 크다. 2019년 미국이 수입한 원숭이가 가운데 60%는 중국에서 들여왔다.


미국생물의학연구협회(NABR) 회장 매슈 베일리는 바이든 행정부에 원숭이 부족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베일리는 "팬데믹의 시작으로 중국의 원숭이 수출 중단이 신중하게 고려된 사항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생각하면 중국이 수출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 또한 실험용 원숭이 부족에 부닥쳤다. 원숭이의 유전자는 인간과 90% 이상 일치해 백신 개발에 임상시험에 최적인 대상이다.


실험용 원숭이를 제약사에 공급해온 미국 바이오컬연구소 대표 루이스 씨는 "실험용 원숭이 1마리 값이 1만 달러(약 1천100만원) 이상으로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를 제한으로 인해 원숭이의 미국 수입이 어려워진 데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백신 연구용 원숭이 확보도 쉽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원숭이 수출과 관련해 "국제적 상황이 개선되고 수출입 조건이 충족된다면 수출입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의 과학자들은 "자국에서 실험으로 쓸 원숭이들도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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