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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세 번째 ‘코로나 개학’…등교 일정 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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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리 두기 조정 따라

학사일정 변수…지각 공지

“첫 등교일 안내만 받아”

대부분 개학 1~2주 일정만

일부선 학급 늘려 등교 확대

[경향신문]

경향신문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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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일정이 아직도 안 나온 학교가 많나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A씨는 25일 답답한 마음에 지역 카페에 이 같은 문의글을 남겼다. 3월 새 학기 개학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이의 학교가 학사일정 등에 대해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게시글에는 “저희도 아직이요” “첫 등교일이 8일이라고만 안내가 왔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쯤에야 e알리미를 통해 ‘2021학년도 신학기 등교 일정 안내’를 받아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맞는 개학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3월과 달리 올해는 연기 없이 개학하지만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학사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학교들은 대부분 개학 후 1~2주 등교일정을 정해 부랴부랴 각 가정에 안내했다. 그러면서 일정의 적용 기간은 ‘3월1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라고 알렸다. 26일 거리 두기 조정 여부에 따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급히 등교방침을 수정하지 않도록 새 학기 첫 주는 기존 방침대로 등교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인천 지역의 한 특성화고 교사 B씨는 “일단 첫 주만 1·3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것으로 공지했다. 일주일 시행해보고 등교계획표를 확정할 것”이라며 “지난해 경험해보니 학사일정을 미리 짜놔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더라. 올해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초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학사운영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6일 거리 두기가 조정될 경우 이를 언제부터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반드시 둘째주부터 적용하라고 시점을 특정할 건 아니고 기존 학사운영 방안에 따라 학교가 점차 바꾸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등교는 사실 독립변수가 아니라 종속변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등교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학교들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한 학년의 학급 수를 최대한 늘렸다. 예컨대 4학년의 경우 당초 학급당 인원을 30명으로 구성해 4개 학급으로 짜놨으나, 인원을 24명으로 줄여 5개 학급으로 늘린 것이다. 학부모 C씨는 “지난해에는 등교수업도 홀수와 짝수 반으로 나눠 각각 주 1회만 했는데 올해는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은 학교에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올해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다른 학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목동에 사는 D씨는 “고학년이 될수록 교육격차 문제가 심해지는데 나머지 학년의 등교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등교 확대 요구가 커지면서 교육당국이 향후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2일 “유치원이나 초등 1~2학년, 장애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학년에도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하반기로 갈수록 방역체계가 공고해지면 점차 등교가 확대되지 않겠나”라며 “보건당국과 큰 틀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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