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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2의 추신수'였던 8년차 좌완, "ML 올스타 출신 상대, 생각만으로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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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은정 기자]롯데 김유영.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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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유영(27)의 아마추어 시절은 화려했다.

경남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유영은 2014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교시절 만큼은 같은 부산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베테랑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추신수의 모습과 흡사했다. ‘제2의 추신수’라는 수식어가 당연히 붙을 정도로 부산 지역에서는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롯데 입단 이후에는 부침이 있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2년차 시즌이던 2015년, 팔꿈치 통증으로 투구가 힘들게 되자 1군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다. 2군에서 타격 성적은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진 김유영은 투수 의지가 확고했고 2016년부터는 다시 투수로 자리 잡았다.

부산 야구계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대선배였던 이대호와 추신수의 모습을 동시에 지켜보며 성장했다. 이대호와는 한솥밥을 먹게 됐고 추신수와는 이제 맞붙을 기회가 생겼다. 그는 “이대호 선배와 추신수 선배는 모든 선수들의 롤모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까이 하기 힘든 대단한 선배들이다”고 웃으면서 “올스타까지 뽑혔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국에 왔고 상대해볼 수 있게 됐다. 재밌겠다는 생각과 함께 상대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결과가 어떻든 위대한 선수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설렘이고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며 추신수와의 맞상대 할 시기를 상상했다.

지난해 1군에서는 1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김유영에게는 의미있는 한 시즌이었다. 1군의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발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군에서 낙마했다. 이후 2군에서 팔 각도를 사이드암에 가까운 각도로 내리는 큰 변화를 단행했다.

그는 “지난해 부상도 있었고 부진도 했다. 그래서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팔을 내리는 도전을 택했다”면서 “팔이 높았을 때는 기복이 있었는데 기복도 사라졌고 스피드도 올라왔다.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서 내 공을 던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영식 코치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정말 많이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 과정들이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되돌아봤다.

팔을 내리면서 크리스 세일(보스턴), 조쉬 헤이더(밀워키) 등의 좌완 사이드암 영상을 참조했고 강영식 코치와 함께 힘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폼을 찾았다. 구단 피칭랩 결과도 안정적. 그는 "피칭랩을 한 뒤 메이저리그 평균 수치들을 놓고 비교를 했는데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 구속도 148km까지 찍었고 현재 라이브 피칭 단계에서도 146km까지 나오는 등 구속 경쟁력 있는 투수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좌완 사이드암 투수로는 임정호(NC), 임현준(삼성)이 대표적. 이들은 비교적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도가 한정되어 있다. 궁극적으로 김유영은 좌타자만이 아닌 ‘1이닝’을 책임지는 좌완 투수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한두 타자 상대하려고 팔을 내린 것이 아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잘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유일한 좌완 투수이기도 한 김유영. 1군 생존 경쟁에서 좌완이라는 가산점을 얻을 수 있지만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않는다. 팀 내 기조 역시 '좌우놀이'에 연연하지 않는 상황. 그는 "좌완이라고 특별히 대우 바라지 않는다"면서 "결과를 잘 내는 선수가 살아남는 것이다. 나도 떳떳하게 1군 엔트리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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