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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넷플릭스 韓 5500억원 투자 발표한 날…과기부는 '콘텐츠 쿼터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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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아·태 콘텐츠 총괄 "韓 콘텐츠 중요…넷플릭스가 창(窓)될 것"

같은 날 과기부는 해외 OTT 견제 위한 '콘텐츠 쿼터제'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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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가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큰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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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넷플릭스의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가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큰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과 유럽의 '콘텐츠 쿼터제'를 들여다 봤다.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콘텐츠 로드쇼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에서 올해 약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사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은 "할리우드 콘텐츠나 스페인 콘텐츠 등 어떤 콘텐츠보다도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성장을 견인하는 데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다들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총괄은 넷플릭스가 지난 1월 경기 파주와 강원 연천에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1만6000㎡(4800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넷플릭스의 굉장히 큰 계획이 있다"며 "아직 보여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콘텐츠 및 생태계를 위한 투자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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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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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첫 '콘텐츠 쿼터제' 논의…실효성 두고 의견 '분분'

같은 날 과기정통부는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비공개로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법제도 연구회'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학계 및 산업계,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관계자 등 약 20여명이 OTT 서비스와 관련된 저작권 논의를 비롯해 유럽의 '콘텐츠 쿼터제'에 대한 제도화 현황에 대해 들여다봤다.

유럽연합(EU)이 2018년 도입에 합의했던 콘텐츠 쿼터제는 해외 OTT 서비스에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중 유럽 제작 콘텐츠 비율을 30% 이상 의무로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다. 넷플릭스가 2010년대 초 유럽 각국에 진출한 이후 OTT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으면서 미국 등 해외 콘텐츠의 유럽 콘텐츠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콘텐츠 대부분이 미국 드라마(미드)를 비롯한 외산 콘텐츠임을 지적하며 국내 콘텐츠 시장 보호를 위해 콘텐츠 쿼터제를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콘텐츠 쿼터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사실 한국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데 실효성이 있겠냐는 주장과 선언적인 의미에서 국내 사업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며 "아직 제도 도입 여부를 논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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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 1월 경기 파주와 강원 연천에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1만6000㎡(4800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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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제작 생태계 투자 늘릴 것…올해 5500억 투자"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OTT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는 월평균순이용자수(UV) 637만5000명을 기록해 2위인 웨이브(wavve)의 344만2000명과 3위인 티빙(TIVING)의 241만명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전년 대비 UV 증가세도 92%로 다른 서비스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국내 OTT 시장에서 크게 앞서나간 요인은 물론 Δ킹덤 Δ스위트홈 Δ승리호 등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와 Δ이태원클라쓰 Δ미스터선샤인 Δ슬기로운 의사생활 Δ사랑의 불시착 등 넷플릭스가 투자한 한국 콘텐츠들 덕분이다.

그러나 현재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콘텐츠 중 한국 콘텐츠의 비율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콘텐츠 쿼터제가 도입될 경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내에서도 콘텐츠 쿼터제 논의가 시작되는 상황을 인지한 탓인지 이날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와 제작 생태계 발전을 위해 넷플릭스에서도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강조했다.

이날 김 총괄은 "넷플릭스가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감독, 작가, 배우의 능력을 또 전 세계에 보여드리는 '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을 하는 파트너들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 지원하고 기여할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콘텐츠 쿼터제는 자국 콘텐츠 산업을 보호하는 장치로서의 목적이 큰 제도인데, 우리는 반대로 K-콘텐츠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목표인 상황"이라며 "콘텐츠 쿼터제보다는 국내 OTT, 콘텐츠 시장을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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