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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양대 포털' 이해진·김범수의 해명, 직원들은 납득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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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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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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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의 창업자가 25일 오후 나란히 사내 간담회에 나서 성과급과 인사평가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구체적인 보상·평가 기준이나 해결책을 밝히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 직원과 보상철학을 공유하고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질의응답 하는 '컴패니언 데이'(Companion day)를 진행했다. 3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사내 인트라를 이용해 접속했다.

이 GIO는 이날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늘 고민한다"며 "투자 등 글로벌 도전전략에 대해서는 우리 2주 후에 만나자"고 말했다.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을 통한 장기적 성장을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6일 전체 임직원에게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성과급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매출이 21.8% 성장하며 5조304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 지급은 이에 못 미쳤다는 주장이다. 오는 27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힌 이 GIO는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밸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으로 1인당 1900만원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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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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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O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 대표 역시 성과급 논란에 대해 장기적 보상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타 기업과 다르게 시가총액 규모가 매우 큰 상장사로서는 드문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며 "수년 전 도전이 외부로 결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도 올라 주주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장사로서는 유례없는 보상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보상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위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매출이 늘지 않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소통 빙자한 일방적 소통"…지급 금액·비율 공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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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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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영진의 설명에 노조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인 네이버 노조는 "소통을 빙자한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며 운영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확대 개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지급 금액과 비율을 정확한 수치로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많은 사우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냈음에도 답변하기 유리한 것만 고르고, '업계 최고'임을 주장하기 위해 예시로 든 사례는 일관된 기준도 없이 회사의 논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취사선택했다"며 "'답답함만 가중됐다',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거면 사전 질문은 왜 받았나' 등의 의견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범수 "사내 문화에 경고등…동료간 해끼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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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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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날 기부금 관련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인사평가에대해 일부 언급했다.

김 의장은 실시간 채팅창에서 인사평가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는 절대로 누구를 무시하고 해를 끼치거나 멸시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이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리더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장 내에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서로간의 약속과 배려이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인간 존엄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최근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가 유서 형식으로 불합리한 회사 인사평가 제도를 비판해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는 내달 2일 오픈톡 간담회를 통해 인사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카카오 노조는 현안에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었고 소통도 기대에 못미쳤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현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어 직원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은 간담회"라며 "다음주 토론회 때 인사평가 관련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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