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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파편 추락’ 보잉, 2년여 전부터 위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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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 ‘UA328’가 이륙 30분만에 엔진에 불이나서 타오르고 있다./데일리메일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여객기의 날개 엔진 고장으로 불에 탄 기체 파편들이 주택가에 떨어진 사고와 관련해 해당 항공기를 제조한 보잉사가 사고 발생 전부터 기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내부 자료를 입수한 WSJ에 따르면 보잉 측은 2018년 사고기종인 보잉777 비행기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737 비행기에서 비슷한 결함이 발견된 뒤 최소 2년 이상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논의해왔다.

보잉 측은 엔진 보호 덮개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해 덮개를 교체하려 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설계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이를 포함해 안전 시험과 인증을 통과해야한다는 것이다. 모든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 보잉 측은 해명을 거부했다.

조선일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시세 전광판에 비친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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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 ‘UA328’는 4570m 상공에서 오른쪽 날개 부분 엔진이 고장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기내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불 붙은 엔진이 열기와 연기를 내면서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찍혔다. 한 승객은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가 여객기 안에서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한 지 30분 만에 오후 1시반쯤 다시 덴버 공항으로 돌아와 안전하게 착륙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여객기가 공중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면서 여러 기체 파편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수사 중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로버트 섬월트 위원장은 따르면 ‘금속피로(金屬疲勞·metal fatigue)’로 인해 약해진 날개가 파손돼 다른 날개의 절반을 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속피로는 금속에 반복되는 힘이 가해져 재료의 연성(延性)이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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