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6430677 0032021022666430677 05 0507003 6.2.6-RELEASE 3 연합뉴스 0 false true false false 1614298109000

대투수에서 도전자가 된 양현종 "신인의 마음가짐…살아남겠다"

글자크기

불펜투구 후 첫 인터뷰 "공인구 적응 끝…불펜 보직 상관없어"

"추신수 선배, 윌리엄스 감독이 많은 조언"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대투수'라고 불리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안정적인 환경을 포기하고 오로지 꿈을 향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친정 팀 KIA 타이거즈에서 제시한 보장된 조건을 마다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과 스플릿 계약을 하고 지난 21일(한국시간) 뒤늦게 미국 땅을 밟았다.

MLB 진입 첫 시험 무대는 미국 입국 5일 만에 이뤄졌다.

시차 적응 문제와 변화된 주변 환경, 달라진 공인구 등 각종 불리한 점을 안고 처음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경쟁에서 뒤처지면 마이너리그로 향해야 하는 살얼음판 경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투구를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 무대에 도전한 소회와 불펜 투구 내용 등을 소개했다.

양현종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다소 실례될 수 있는 질문에도 여유롭게 대응했다.

기자회견 막바지 현지 매체 스포츠 캐스터는 '정확한 이름의 발음이 궁금하다. 직접 이름을 말해달라'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양현종은 이에 폭소를 터뜨린 뒤 입을 크게 벌려 "양-현-종"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원래는 '양'인데 팀 동료들은 발음이 어려운지 '얭'이라고도 부르더라"라며 "'양'이든 '얭'이든 상관없다"며 웃어넘겼다.

연합뉴스

웃음 터진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다음은 양현종과 일문일답.

--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 오랫동안 나를 지켜봤던 구단이다. 추신수(신세계이마트) 선배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선수에 관한 인식과 문화가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 계약과정에서 추신수에게 조언 들은 것이 있나.

▲ 계약을 마친 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형을 통해 추신수 선배의 개인 연락처를 받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추신수 선배는 내 도전에 관해 많이 칭찬해주셨다. 열심히 하면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추신수 선배가 신세계이마트 구단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 역시 축하 메시지를 보내드렸다.

-- 미국 입국 후 어떤 생활을 했나.

▲ 이틀 동안 자가 격리했다. 이후 팀 훈련에 합류했는데, 아직 시차 적응 중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대해준다. 이틀째 운동하고 있는데 별 탈 없다. 한국에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다. 그래서 미국에 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는데 현재는 아무 탈 없다.

-- 미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에 관해 추신수에게 물어본 것이 있는지.

▲ 문화적인 면에선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하기에 달린 것 같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다른 동료들이) 다가올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있다. 선수들이 잘 받아 준다. 추신수 선배는 "많이 힘들겠지만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

연합뉴스

진지하게 답변하는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가족들도 미국에 왔나.

▲ 혼자 왔다. 이번 시즌엔 홀로 생활할 것이다.

-- 야구에 집중하려고 혼자 온 것인가.

▲ 미국은 새로운 곳이다. 혼자 생활하는 게 적응하기에 빠를 것 같았다. 또한 자녀가 세 명이다.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오면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다.

-- 메이저리그 유니폼 입은 소감은.

▲ 신기했다.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내한테도 많이 보내줬다. 뿌듯했다. MLB 유니폼 입고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로 뛰었던) 더그 매티스 텍사스 투수 코치가 양현종 선수를 알고 있었나. KBO리그 출신 코치가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나.

▲ 매티스 코치님이 KBO리그에서 뛸 땐 내가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어깨가 아파서 1, 2군을 오르내렸다. 코치님은 내게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농담도 해주셨다. 편하게 해주신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오른쪽)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인 박광민 씨.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그동안 기술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

▲ 한국은 상당히 춥다. 그래도 몸을 빨리 만들려고 했다. KIA에서 배려해주셔서 컨디션을 빨리 올릴 수 있었다. 현재까지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 오늘 불펜 투구 내용과 안 좋았던 부분을 말해달라.

▲ 아픈 곳 없이 첫 투구를 잘 끝냈다. 안 좋았던 점은 밸런스가 조금 부족했다. 좋은 점은 MLB 공인구에 적응이 됐다는 것이다. 90% 정도 적응을 마쳤다. 공인구 문제로 핑계 대지 않을 것이다.

-- 선수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데, TV로 봐왔던 선수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어떤 차이점이 있나.

▲ 적응을 빨리하기 위해서는 투수나 타자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합뉴스

모자 만지는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한국에선 선발로 뛰었는데, 만약 불펜투수로 뛰게 된다면.

▲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목표는 MLB에서 던지는 것이다.

-- 한국에서 KIA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조언받은 게 있다면.

▲ 윌리엄스 감독님 밑에서 운동해 선진 야구를 미리 경험한 것 같다. 좋았다. 감독님은 "MLB는 경쟁이 심한 곳"이라며 "자신 있게 집중해서 훈련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 유니폼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포기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

▲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강하게 마음을 잡았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어 기분 좋다.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아직은 후회하지 않고 있다.

-- 빅리그에 데뷔하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나.

▲ 상상을 많이 했다. 큰 무대에 올라가면 설렐 것 같다. 기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보다 현재에 더 집중해야 한다.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

연합뉴스

입술 깨문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인터뷰 내내 경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에선 그런 위치가 아니었을 텐데.

▲ 한국에서는 내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하는 입장이다. 신인선수라는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곳에 도착한 뒤에도 처음 보는 선수가 많다. 신인 때 생각이 아른거렸다. 경쟁에서 살아남겠다.

-- 텍사스에서 KBO리그로 간 추신수에게 조언해준다면.

▲ 내가 감히…. (웃음) 한국 팬들이 많이 환영할 것 같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관중과 구단 수입이 줄었는데, 추신수 선배가 한국 야구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기대된다. 추신수 선배가 아프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면 좋겠다. 조언이 아니라 바람이다. 환영하고 응원한다.

연합뉴스

웃는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미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투구 훈련을 했나. 오늘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을 던졌나.

▲ 한국에 있을 때 KIA에서 훈련 장소를 배려해주셨다. 총 3차례 투구 훈련을 했고 최대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곳에서는 처음인데, 공인구 적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밸런스는 약간 안 좋지만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던지려고 했다. 오늘 투구 수는 32개다. 변화구 제구와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다.

-- 이름의 정확한 발음이 어떻게 되나. 직접 말해달라.

▲ 양-현-종이다. 원래는 '양'인데 팀 동료들은 발음이 어려운지 '얭'이라고도 부르더라. '양'이든 '얭'이든 상관없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