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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美공장' 멈추자 테슬라도 '스톱'…반도체 품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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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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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전기자동차 모델3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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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가동 중단된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포함해 같은 지역의 NXP,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최장 한달 이상 '셧다운'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후폭풍에 휩싸였다.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다가 일부 재가동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이 다음달 중하순까지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단전 조치로 가동이 중단돼 현재까지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인근의 NXP, 인피니언 등도 재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와 폭설로 주민들의 난방 전력이 부족해지자 오스틴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피니언, NXP 등 지역 내 반도체업체에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전력과 용수 문제가 공장 재가동을 발목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세정하는 등 공정 과정에서 순수한 형태의 물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한파로 식수원까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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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등과 맞물려 테슬라는 갤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을 지난 22일부터 일시 중단했다. 당초 다음달 7일까지 2주 동안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사내 이메일을 통해 "프리몬트 공장이 지난 24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생산 일시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반도체 부족과 항만 물류 중단으로 생산이 일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은 NXP·인피니언·르네사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는 2019년 기준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각각 21%, 19%, 15%로 3개 회사 합계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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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우 오스틴 공장에서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 파워소자(PMIC),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엑시노스 오토' 반도체를 양산 중이다. 테슬라는 2018년 당시 자사 차량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반도체 칩의 경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서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스틴 지역의 반도체 공장 재가동이 늦어지면 테슬라를 포함해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미국 내 자동차업체가 다시 생산 중단 사태에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드는 멕시코 공장 2곳과 독일 공장 1곳을 지난 1월 가동중단했다.

업계 한 인사는 "테슬라가 당초 공지보다 조기에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전히 재가동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서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이 언제 다시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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