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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래절벽 상황 심화…열흘새 아파트 매물 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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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와 하락 거래 혼재…공급정책 효과 주목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을 내리지 않으려는 집주인과 집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매수자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신고가 거래와 전고점보다 수천만원 내린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등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2·4공급대책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부의 공급확대 계획이 ‘약발’을 받아 서울 집값을 끌어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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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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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매물 조금씩 쌓여…집값 조정받나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097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6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만644건에서 9월 3697건으로 크게 내렸다가 10월 4376건, 12월 7514건으로 반등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지난달 5567건으로 다시 거래량이 줄었고, 이달에도 거래가 크게 감소하며 ‘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있다. 거래 신고 기간(30일)이 아직 남아 있어 1~2월 거래량은 다소 늘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1월은 6000건 내외, 2월은 3000건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면 가격이 오르지만 반대의 경우엔 가격이 조정 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물도 최근 조금씩 쌓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1081건으로, 열흘 전과 비교해 8.6% 늘었다.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같은 기간 매물이 1만779건에서 1만1249건으로 4.4% 증가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강세 속 최고점 대비 가격 내린 단지 혼재

강남 3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는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 단지는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3구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확인된다.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4㎡는 이달 1일 2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평형이 지난해 12월 23억5000만원(1층)에 이어 올해 1월 24억원(6층)으로 최고가를 쓴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신고가 기록을 쓴 것이다. 압구정 현대6차 전용 196.7㎡은 작년 7월(48억원 신고가) 이후 거래가 없다가 7개월 만인 지난 22일 54억50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달성했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94㎡는 지난달 31억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이후 이달 들어 계약한 2건의 거래가 각각 3일 29억5000만원(22층), 6일 28억원(11층)으로 내렸다. 현재 부동산 포털 정보에 해당 평형 매물은 27억5000만∼31억원에 올라와 있다.

금관구 등 매수세 꾸준…광명시흥신도시 영향에 ‘촉각’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이른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아파트 인근 C 공인 대표는 “작년 초 4억원에서 하반기 5억원까지 올랐던 84㎡ 타입이 이달 6억원 턱밑에서 거래됐다”며 “서울에 6억원 아래 아파트가 씨가 말라가는데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분위기와 집값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면서 망설이는 분위기가 혼재한다”고 했다.

정부가 2·4대책 후속조치로 발표한 광명·시흥 신도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겠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동산 개발 계획이 지금까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변 시세를 함께 올렸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7만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공급으로 서울의 집값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시흥 신도시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 수요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물량은 많지만, 서울 중심부와는 거리가 있어 교통망이 제때 확충되지 않는다면 당장의 서울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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