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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민주당 경선 투표 시작 朴 “본선 이길 나" 禹 “친문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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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중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투표가 26일부터 시작했다.

중앙일보

박영선(왼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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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 박영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말했다. 앞서나가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강조한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의뢰 MBN)가 지난 18일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지도에서 박 후보(39.3%)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오세훈 또는 나경원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오면 박 후보는 양자 대결에서 모두 10%포인트 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 후보(39.2%)가 우 후보(15%)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설 것으로 나와 우세가 예상되지만, 우 후보는 “경선은 단순 여론조사가 아닌 민주당 지지층 결집도에 승부가 달렸다”고 말한다. 우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제 판단으로는 500표 이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다움을 부각해 친문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31일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영상 인사를 올렸고, 지난 21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친문 성향의 인터넷방송 ‘시사타파TV’ 등에 출연했다. 우 후보 측 관계자는 “100만명 정도 되는 친문 채널 지지자에 직접 소구했기 때문에 상당한 터닝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열린 마지막 경선 TV토론회에선 박영선, 우상호 후보 모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로 시작했다. 앞서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유족을 위로한 글을 공개해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이 전임시장(오세훈 전 시장)과 다르게 화려한 랜드마크에 집착하지 않고 시민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서울시민들이 (박 전 시장의 정책인) 자전거 따릉이를 굉장히 칭찬한다”면서 “시민의 삶을 파고든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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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25일 고민정 의원(오른쪽)과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가 제작 판매하는 전분으로 만든 빨대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이상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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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마지막 공개 일정에서도 지향점의 차이가 났다. 박 후보는 25일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셜벤처허브센터를 갔다. 박 후보의 디지털 경제 정책 ‘프로토콜 경제’를 국내에서 처음 주창한 김서준 해시드 대표도 이 자리에 있었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력을 부각하며 “서울을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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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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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마지막 일정으로 선택했다. 25일 기자회견에서 우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후보의 기준은 누가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인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줄 후보인지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에 대한 민주당 서울시당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26~27일 진행되고, ARS 시민 선거인단 투표는 28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1일 오후 4시까지 한다. 두 투표 결과를 50:50으로 합쳐 1일 저녁 본선에 나설 후보가 결정된다. 1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다음달 8일 전까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 논의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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