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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K 정치권 "가덕도공항 비열해…정 그렇다면 TK신공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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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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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에 참석해 가덕도 공항 예정지를 선상 시찰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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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의 가덕도신공항 발언이 혼란스럽다. 여권이 주도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는 "비열하다" "특혜"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지만, 한편으로는 TK 신공항의 특별법 추진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권영진 "가덕도신공항, 비열한 매표행위"…이만희 "가덕도알박기법"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에 대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보궐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비열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대통령께서 관련 부처 장관들을 대동하고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를 직접 찾아가서 매표행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오해를 자초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정치권의 TK신공항 특별법 외면도 비판했다. 그는 "정히 그러려면 형평성에 맞게 TK신공항 특별법이라도 함께 제정해 달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외면하는 것은 TK 패싱을 넘어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는 무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영천이 지역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공항 같은 큰 국책 사업을 선정할 때는 계획을 수립하고 입지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이 먼저 추진된 다음에 비로소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가덕도의 경우 모든 절차가 완전히 생략됐다. '가덕도알박기법'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 역시 TK 신공항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역균형 발전을 넘어 국가 안보까지 관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특별법을 제정해서 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 가덕도신공항보다는 영남권 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이 더 우선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같은 당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사업비만 무려 28조원이 예상되는 공항 하나를 이렇게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노라면 과거 야당이 여당에게 외치던 '토건공화국'이 이렇게 실현되나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연일 "TK 정치인들, 직 걸어라"

TK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홍 의원도 지난 23일부터 하루 한 차례씩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TK가 텃밭인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을 향해 "직(職)을 걸고 나서라"는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지역적 소외감을 자극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 소속 지역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내는 흐름이다.

25일에는 페이스북에서 "TK 신공항 특별법을 두고 오락가락 했던 이철우 경북지사,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진퇴를 걸고 그 법 통과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도 홍 의원은 "내가 발의한 대구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야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철저히 외면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의 한번 하지 않았다"며 "무기력한 TK 정치권"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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