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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승리 "여배우 동석 술자리…조폭 연관 無" 폭행교사 부인[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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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1)가 특수폭행교사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당일 여배우와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 군사재판 1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오전 공판에서는 승리의 특수폭행교사혐의 증거조사가 진행돼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모 포차 내, 외부 CCTV 1시간 20분 분량이 공개됐다.

군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지인들과 내실에서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있던 방을 열어본 손님 A씨와 시비가 붙었고 이에 항의하던 과정에서 또 다른 손님 B씨와 상호 시비가 붙자 격분,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체채팅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유인석은 평소 알고 지내던 모 폭력조직 조직원을 불러 피해자들을 주점 뒷골목으로 불러 욕설을 하고 휴대폰을 빼앗으려 팔을 잡아당기거나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한 혐의로 특수폭행교사 혐의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이날 공개된 CCTV에서 승리는 한 여성과 함께 포차 내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이 과정에 A씨가 내실에 등장했다가 승리와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이후 정준영, 최종훈, 유인석 등 승리의 절친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사이사이 A씨가 재차 내실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B씨는 포차 복도에서 승리 측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이후 포차 정면의 CCTV에는 A씨가 조폭으로 특정된 인물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유인석은 포차 안과 밖을 여러 차례 들락날락 하는 모습이다. 승리는 CCTV가 상영되는 대부분 내실에 등장하며 이후 자리를 떠날 때만 외부에서 포착된다.

증거조사 말미, 승리 측 변호인은 "사건 당일은 피고인이 친한 지인들과 송년회를 하는 날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도 있어 일부러 룸이 있는 단골 포차에서 모임을 가졌다"면서 "일행들보다 일찍 도착한 피고인과 여배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A씨가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와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 설명했다.

변호인은 "모르는 사람이 술 먹고 비틀거리면서 벌컥 문 열고 들어오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또 A씨가 피고인과 동석한 여배우를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해 피고인은 기분이 나빴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구설에 휘말리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A씨가 초면에 다소 무례한 행동을 계속 해 빨리 자리를 떠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종업원을 불러 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승리가 휴대전화로 유인석 등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해 A, B씨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려던 것이라는 게 군 검찰 측 주장. 하지만 변호인은 또 "휴대전화를 만진 것은 누군가에게 꼭 연락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이 그러하듯 무의식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만지작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나 승리와 이야기를 나눈 남성들에 대해 "한명은 알고 지내는 술집 사장이고 또 다른 사람은 경호원"이라며 "피고인은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사람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피고인은 공동정범과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이 역시 피고인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에 특수폭행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라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차후 기일에서 특수폭행교사 혐의 피해자 2인과 유인석, 현장에 나선 조폭 등 관련자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버닝썬' 단톡방 멤버인 정준영이 증인으로 출석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에 관련한 신문을 받게 된다.

한편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17차례 경찰 조사 끝 지난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총 9개다.

승리는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해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승리는 다수의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psyon@mk.co.kr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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