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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에서] 함소원·진화 불화설, 지나친 관심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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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소원 진화(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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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송인 함소원, 진화 부부가 불화설에 휩싸이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예를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 이들의 불화설과 이슈가 확대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불편하기 그지없다. 가족 해체의 위기가 상품화가 되는 것은 물론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대중의 지나친 관심에 휩쓸려 상실하는 것 아닌지 불안하기까지 하다.

18살 나이차와 국적을 극복하고 부부가 된 함소원, 진화 부부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중국·한국 양국에서의 결혼생활, 출산 과정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일거수일투족을 시청자와 함께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생활의 일부를 공개하며 인기를 끌어온 이들이기에 대중의 관심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연예인, 인플루언서라 하더라도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다. 방송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부 사이의 갈등도 그 중 하나일 게다. 특히 그 갈등이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질 위기라면 이를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반인륜적이다. 이혼에 대해 사회적 시선이 아무리 관대해졌다고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이고 그 가족들, 특히 자녀에게는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혼과 관련해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할 때는 선배 기자들과 취재원들에게 평소보다 더 신중할 것을 주문받는다. 양측이 협의이혼을 한다 하더라도 일정기간 주어지는 이혼숙려기간에 재결합을 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돌아올 수 없는 강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붙잡지는 못할 망정 등을 떠밀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다.

최근 함소원, 진화 부부의 불화설에는 그런 배려가 빠져있다. 본인의 확인도 없고 측근의 말만 인용해 ‘결별’로 단정짓는다. 부부의 결별은 ‘이혼’이고 이 과정까지는 엄연히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일각에서 그저 흥미 위주로 이들 부부의 갈등을 소비하는 사이 함소원 SNS에 달리는 응원의 댓글들이 그나마 위로를 줄 뿐이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도 있는데 남의 부부사이를 너무 쉽게 ‘결별’로 내몬 셈이다. 급기야 함소원 본인이 ‘가족을 지킬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 그런 글을 쓰기까지 함소원의 심경이 결코 편하지 않았으리라는 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부부 리얼리티, 가족 리얼리티가 예능의 한 주류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의 모든 면면이 카메라에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그 만한 착각도 없다. 그 부분들을 방송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미뤄 짐작하는 것도 무리수다.

진심으로 그 출연진이 잘되기를 원한다면 함소원이 SNS에 올린 글처럼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는 게 오히려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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