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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채권금리 뛰니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년만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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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발표

가계대출 금리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상승

기업대출은 하락, 대기업 대출 금리 역대 최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대출평균금리가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 중 지난해 12월 8년 만에 최대치로 오른 신용대출 증가세는 꺾였으나,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로 올랐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월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컸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중장기 국고채 금리에 연동되는데,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정부재정 지출 확대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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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 및 대출 금리 변동.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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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은의 ‘2021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연 2.72%로 지난해 12월(연 2.74%)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코픽스 금리는 연 0.90%에서 0.86%로 0.04% 포인트 내렸고, 은행채(AAA) 3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2.55%로 역대 최저 수준에서 12월 2.79%로 4개월 만에 0.24%포인트 급등한 뒤 1월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04%포인트 오른 연 2.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연 2.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율로는 2019년 11월 0.09%포인트 오른 뒤 최대치로 올랐다.

담보별 가계대출 금리 변동을 살펴보면 일반 신용대출이 0.04%포인트, 소액대출이 0.19%포인트, 예·적금담보대출이 0.03%포인트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0.04%포인트)과 집단대출(0.1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019년 7월 연 2.64%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도 2019년 12월 0.09% 이후 1년만에 가장 컸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코픽스 및 은행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보금자리론 금리가 12월 연 2.15%에서 1월 연 2.25%로 0.10%포인트 올라 시장 금리 하락폭 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대출 금리 결과는 1월의 코픽스 금리 하락을 바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며 12월과 11월 코픽스 금리가 반영되는 탓에 대출 금리 하락까지 이어지는 데는 시차가 1~2개월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 하락한 연 2.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연 2.68% 기록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역대 최저 금리를 기록한 점이 주효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0.10%포인트 하락한 연 2.41%를 기록, 지난 1996년 1월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다만 중소기업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3.5%이상 비중이 12월 17.8%에서 지난달 18.7%로 늘어나는 등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된 탓이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5%포인트 내렸고, 시장형금융 상품이 0.01%포인트 하락해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수준의 하락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연 0.81%) 이후 최저치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5%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7%포인트로 0.0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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