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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개발자 '초봉 6000만원' 시대…IT업계 '연봉 인상'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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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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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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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계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쿠팡에 이어 연초 넥슨에서 촉발된 개발 인력 확보 움직임은 업종을 불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소 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26일 개발직군 신입사원 초봉을 업계 최고 수준인 6000만원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재직자 개발직군 연봉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일괄 인상한다.

올해 상반기 입사 지원한 경력 개발직 전원에겐 기존 직장에서 받는 연봉 1년 치에 달하는 금액을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직방은 "회사 비전인 주거문화 혁신을 위해 IT 인재 확보가 중요한 미션이 됐다"며 "스타트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훌륭한 인재를 모시고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넥슨 800만원 인상에 넷마블도 크래프톤 '2000만원'…엔씨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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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본사 스케치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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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인 넥슨은 지난 1일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해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상안을 발표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인재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촉발한 연봉 인상안은 업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넷마블과 컴투스, 게임빌 등도 잇달아 연봉을 800만원씩 올렸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은 한발 더 나아가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각 2000만원, 1500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3대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연봉 인상도 예고된 수순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루머가 돌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직원 연봉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4월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당근 초봉 5000만원, 배민 6000만원 '개발자 모시기'…중소 업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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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게임업계의 개발자 모시기는 IT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개발자 최저 연봉 5000만원과 스톡옵션 등을 내걸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 토스도 경력직 채용 시 기존 직장 연봉의 최대 50%와 스톡옵션 1억원을 보장한다.

배달의민족 역시 최근 개발직 초봉을 6000만원으로 올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IT 업계 강자로 불렸던 네이버, 카카오, 라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불거지기도 했다. '네카라(네이버·카카오·라인)' 대신 '크쿠배(크래프톤·쿠팡·배달의민족)'가 대세라는 말도 나온다.

이직이 잦은 IT 업계의 특성상 이번 연봉 인상 행렬은 중소 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능한 인재가 보상이 큰 기업으로 줄줄이 이직하면서 인력난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대기업들도 IT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에 자유롭고 정보 교류에 빠른 개발 인력들의 특성상 처우 개선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수 있어서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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