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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코로나 봉쇄령에 굶주린 쥐떼… 런던 주택가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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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사무실·레스토랑 장기 휴무에 먹을 거리 찾아 교외로

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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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주거 지역에서 쥐 출몰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령이 장기간 이어져 사무실·레스토랑 등이 문을 닫자 먹을거리를 찾지 못한 쥐들이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교외 주거 지역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것이다.

약 700명의 해충 관리사를 둔 영국해충방제협회(BPCA·The British Pest Control Association)에 따르면 작년 봄, 첫 번째 봉쇄령이 있었던 때 쥐가 목격된 횟수가 51% 급증했다. 두 번째 봉쇄령이 있던 지난해 11월에는 약 78% 늘었다. 협회 측은 올해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쥐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런던 타워햄리츠구에 사는 젠 존슨씨는 “런던 거주 4년차인데 이렇게 쥐를 자주 본 건 처음”이라며 “요즘은 쥐를 보면 ‘저기 또 쥐가 있네!’하면서 지나갈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했다.

런던의 해충 방제업자들은 특수를 맞았다. 런던 동부 지역의 방제업자 폴 클레이던씨는 “일주일에 평균 10회 정도 전화를 받았는데, 코로나 봉쇄령 이후 문의 전화만 20%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굶주린 쥐떼가 어느 가정집 마당 토끼굴을 파고들어 애완 토끼를 공격한 기괴한 광경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런던의 쥐 개체 수는 정확히 파악된 적이 없다. 한 사설 방제업체 조사에 따라 약 2000만 마리로 추정될 뿐이다. 런던의 인구는 약 900만명에 달한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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