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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백신 접종 참관 文대통령 "대통령엔 언제 기회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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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보건소에 방문해 첫 백신 접종 참관

정은경 청장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 답변에

靑 "국민 불안해하는 일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뜻"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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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접종을 참관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접종대상자를 기다리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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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예방접종 실시 계획을,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접종 절차를 소개받았다.

접종실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맡은 김서진 간호사를 향해 "드디어 1호 접종을 하시겠다"고 인사를 건넸고, 김 간호사는 "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고 물어본 뒤 "대통령에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물었다. 대통령 백신 접종 1호 논란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던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다.

옆에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청장의 답변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국민이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경우 먼저 접종에 나설 생각이었다"며 "정 청장의 언급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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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상황 보고받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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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접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스템에 따라 적절한 때에 접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료소에는 마포구 보건소 첫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이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했고 김 원장은 "영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원장이 "아프지 않게 놔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인데…"라고 웃었고, 정 청장 역시 "누구나 아프다"며 미소를 보였다.

접종을 마친 김 원장이 관찰실로 이동하자 문 대통령은 관찰실로 이동해 "아주 역사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맞게 됐는데 소감이나 기분이 어떻습니까", "독감 백신 맞을 때와 다른 점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접종자 상태를 확인했다.

김 원장이 "다른 점을 특별히 못 느꼈다. 주사가 들어온 거에 아픈 줄 몰랐던 것 같고 저희 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참 잘 놓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맞아보니 똑같다"라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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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접종을 앞둔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김윤태 의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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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서 백신 불안을 고려한 듯 "의사선생님이신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는 백신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김 원장의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김 원장은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이미 검증돼 있다"며 "우리가 빠른 게 아니고 처음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의료진들이 재활 어린이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감염 염려가 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은 걱정을 덜 하며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치료사가 마포구 보건소 2호 접종을 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방문 뒤 SNS에 글을 올려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 접종 과정이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 충분했고 사후 관리도 안심이 된다"며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 조금만 더 방역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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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안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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