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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국침공 403일만에…대반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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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

매일경제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된 26일 오전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 환자, 간호사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노원구보건소의 이경순 요양보호사, 강원도 춘천 노인요양병원 환자 김영선 씨, 경기도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윤정미 간호사, 광주 광산구 산월동 보훈요양병원 입소자 정진덕 씨, 서울시 동대문구 휴요양병원 직원. [사진 = 한주형 기자 / 지자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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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긴 여정이 비로소 첫걸음을 뗐다. 1년이 넘도록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옥죄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행여 민폐라도 끼칠까 마음 졸이게 했던 코로나19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26일 오전 8시 45분 서울 노원구보건소, 상계요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이경순 씨(61)의 왼쪽 어깨를 주삿바늘이 찔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다.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된 이씨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고 했다.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403일 만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1만6813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접종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한 제품이다. 한국은 이로써 세계에서 102번째 코로나19 백신 접종국이 됐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첫날 접종자들은 접종 후 다 같이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천구보건소에서 접종한 신정숙 요양보호사(60)는 "아플 줄 알았는데 일반 주사와 다를 바 없었다"며 안심했다. 오전 9시 6분에 접종한 신씨는 9시 38분까지 관찰한 후 이상반응이 없자 일터로 돌아갔다. 부산에서의 첫 접종자인 김순이 은화노인요양원 간호과장(57)은 "맞기 전엔 불안했지만 맞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도봉구보건소에서는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57)이 접종을 마친 후 한때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과도한 긴장 외에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무사 귀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포구보건소를 찾아 국내 처음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을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며 1, 2호 접종자의 접종을 직접 지켜봤다. 김윤태 푸르메어린이병원장과 이정선 요양병원 치료사였다. 문 대통령은 "현장의 백신 관리와 보관, 접종 과정은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며 "접종과 별도로 조금만 더 방역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27일 접종이 시작되는 화이자 백신도 이날 5만8500명분이 대한항공을 통해 국내에 도착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400명 선을 넘었다. 정부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임성현 기자 / 최현재 기자]

백신 1호 접종자들 "독감주사와 별차이 없어…15분후 이상증상 사라져"

요양병원·보건소서 백신접종

"독감 주사와 별 차이 없어
백신 첫 접종 괜한 걱정했다"

긴장감에 메스꺼움 호소도
15분 안정후 이상증상 사라져
"독감백신 맞을때도 미열있어"

매일경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첫 접종이 이뤄진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왼쪽 둘째)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맨 왼쪽)과 함께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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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특별한 건 없어요. 일반 주사를 맞은 것처럼 느껴져요."

26일 오전 9시 6분께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만난 금천구 1호 접종자 신정숙 요양보호사(60)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주사기에 백신액을 채우던 의료진에게 "많이 아프냐"고 묻는 등 접종 전 긴장한 모양새가 역력했지만,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 유무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 동안 줄곧 평온한 모습이었다.

신씨는 "요양보호사로 노인을 돌봐야 하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작용이) 많이 염려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30분가량이 지난 오전 9시 38분에도 이상 반응이 없자 신씨는 보건소를 떠나 일터인 금천구 인영실버노인요양센터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코로나19 백신 첫날 접종자들은 백신이 독감 주사 등 일반적인 주사를 맞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 접종으로 '전국 1호 접종자'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접종자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다며 '곧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금천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친 오치례 요양보호사(60)는 "먼저 맞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었지만 막상 맞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바이러스가 없어져 모두가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 접종한 한경원 요양보호사(59)도 "걱정한 것에 비해 컨디션이 좋고 기분도 안정적"이라며 "실제로 맞아 보니 독감 주사랑 차이가 없어 두려움은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맞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요양보호사들은 백신 접종으로 시설에 피해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특히 안도했다. 금천구 보건소에서 접종한 최정옥 요양보호사(63)는 "나로 인해 100명이나 되는 노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그 두려움이 내가 걸리는 것보다도 무섭다"며 "그런 상황에 백신이 나와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첫 접종인 만큼 백신 문제가 아닌 '긴장'으로 한때 이상 증상을 보인 접종자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 1호 접종자인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57)은 이날 오전 도봉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친 직후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현장에서 즉시 맥박과 혈압을 측정한 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많이 긴장한 것이 이상 증상의 원인으로 판단됐다.

메스꺼움 증상은 15분 경과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원장은 "원래 독감 백신 접종 때도 약간의 미열이나 울렁거림이 있었다"며 "앞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국민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밖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별 1호 접종자를 시작으로 연이어 접종이 이뤄졌다.

부산 첫 접종자인 김순이 은화노인요양원 간호과장(57)은 접종을 마친 뒤 "처음엔 백신에 대해 불안감도 있었지만, 오히려 백신을 맞고 나니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국민 모두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첫 접종자인 김정옥 군산시 참사람요양병원장(50)은 "다른 주사 예방접종과 큰 차이가 없다"며 "별다른 이상 반응도 없고 편안하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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