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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채권마감] 미 금리충격에 10년물 장중 2%대 터치 ‘1년11개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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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스프레드 10년1개월만·BEI 6년5개월만 최고
미 금리급등+외인 선물매도+월말 요인 겹쳐..약세장 지속될 듯
저가매수+한은 단순매입 계획발표에 장중 소강
장막판 한은 단순매입 구체계획발표 없자 실망매물


이투데이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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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대를 터치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1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약세폭이 커 일드커브 역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100bp를 가시권에 두며 10년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0bp에 육박하며 6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를 터치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줬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다. 월말 요인도 약세장에 힘을 보탰다. 장중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고,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5조원에서 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장막판까지 구체적인 단순매입 계획 발표가 없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추세가 꺾이기 어렵다고 봤다. 대내외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한은 단순매입도 미세조정을 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투데이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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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7bp 오른 0.874%를, 국고3년물은 2.5bp 상승한 1.020%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은 7.5bp 상승해 1.449%를 보였다. 이는 작년 3월23일(1.462%)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물은 7.6bp 오른 1.960%를, 국고20년물은 4.1bp 올라 2.044%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5.1bp씩 상승해 각각 2.05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9년 3월(20일 1.981%, 12일 2.055%, 7일 2.057%, 4일 2.057%)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8bp 상승한 0.59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52.0bp를 기록했다. 10년물과는 146.0bp로 2011년 5월4일(147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50년물과는 155.5bp로 역대최대치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5.1bp 확대된 94.0bp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18일(101bp) 이후 최대치다. BEI는 2.8bp 상승한 137.0bp로 2014년 9월25일(138.0bp) 이후 가장 높았다.

이투데이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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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하락한 111.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5일(111.44)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1.32까지 떨어져 작년 4월21일(110.24) 이래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11.49였다. 장중변동폭은 17틱으로 작년 11월4일(20틱) 이래 가장 컸다.

미결제는 40만2077계약을, 거래량은 23만8632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는 31계약, 거래량은 6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거래량은 전년 5월28일(24만9293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합산 회전율은 0.59회로 역시 작년 5월28일(0.65회) 이래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3783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날 1만8092계약 순매수를 대부분 토해낸 것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5584계약을, 은행은 3377계약을, 투신은 1969계약을, 연기금등은 1202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92틱 폭락한 127.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27.21이었다. 종가와 저가 모두 2019년 3월20일(종가 및 장중기준 각각 127.16) 이래 최저치였다. 고가는 127.9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2틱에 달했다. 24일엔 73틱을 보이며 3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었다.

미결제는 13만701계약을, 거래량은 11만7495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는 28계약, 거래량은 6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거래량은 지난해 5월28일(11만8902계약) 이래 최고치였다. 합산 회전율도 0.90회에 달해 작년 3월2일(0.96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7449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대량매도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만7300계약에 그쳐 작년 1월30일(1만6277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243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보험도 2206계약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작년 3월13일(2424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연기금 또한 1177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7틱을, 10선은 저평 10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이투데이

26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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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에 원화채 금리도 장초반부터 급등세로 출발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와 월말 요인이 맞물리면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기준 2%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매수세 유입과 한은의 단순매입 계획 발표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지만 약세 심리를 꺾진 못했다”며 “외국인 현물 매수로 단기금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커브 스팁이 심화했다. 장막판엔 구체적인 한은 단순매입 발표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무산되며 실망매물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긴 어려워 보인다. 한은도 스무딩 정도의 개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금리 급등 영향에 국내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히 줄며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가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장기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에서 장기채 매입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금리 추세를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미국 10년물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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