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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회로 간 '김치공정' 논란…허은아 "文 정부 중국몽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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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젊은이들, 20년간 동북공정 교육 받아"

"동북공정 시즌 투, 박물관서 일어나는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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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 동료 의원의 환호에 엄지를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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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한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최근 중국 언론·인터넷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중국 기원설'을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에 대해 정부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항의하는 뜻이다. 허 의원은 이날 "'중국몽'에 기댄 현 정권 인사들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발적 굴욕이 중국의 문화 침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에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 민족은 '조선족'이라 쓰여 있다"며 "우리의 시, 우리의 얼을 메이드 인 차이나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동북공정 사관에 왜곡된 교육을 받아온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남아있다. 그들에 의해 지금 다시 '제2의 동북공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에 의한 중국의 동북공정 시즌 투는 박물관과 책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허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동료 의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복은 앞서 최근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Hanfu)'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중국 기원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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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 언론, 누리꾼 등은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중국 기원설은 한복에 국한된 게 아니다. 최근에는 일부 중국 매체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두고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른바 '김치공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중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24일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정식으로 탄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 매체는 중국 쓰촨의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이를 두고 '김치종주국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취지로 전했다.


이같은 중국 기원설 논란은 유튜브 등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9일 구독자 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튜보 '리쯔치'가 김장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두고 일부 중국 언론들이 '중국 음식'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리쯔치는 당시 자신의 김장 영상에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런가 하면 529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햄지(31·본명 함지형)'는 최근 "쌈·김치 등은 한국 음식이고 이러한 주제로 논쟁이 불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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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햄지가 '먹방' 방송으로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 사진=유튜버 햄지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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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진 가운데 햄지의 중국 소속사는 지난달 17일 햄지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측은 당시 낸 공식 입장문에서 "최근 중국에 대한 햄지의 모욕이 (중국) 대중에게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며 "오늘부터 모든 협력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한국을 세계에 홍보할 것'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치공정에 대해 "'김치가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은 중국 정부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정과 인력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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