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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신 접종 첫날 1만6813명 접종…전국에 퍼진 '일상 복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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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국 요양시설·병원 입소·종사자 1만6813명 AZ 백신 접종

국내 코로나19 발생 403일만에 접종…내일 화이자 백신도 의료진 300명에게 투여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전국에서 1호로 접종을 받은 시민들의 모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접종받은 이경순 씨, 경기도 광명시보건소에서 강경희 씨, 강원도 춘천시노인전문병원에서 김영선 씨,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소에서 이하현 씨, 울산시 남구보건소에서 이동훈 씨,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김혜원 씨,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김대용 씨, 충남 홍성보건소에서 김미숙 씨. 2021.2.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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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전국 각지에서 국민 1만6813명(오후 6시 기준)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날 접종 대상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5266명을 포함한 292개 요양병원내 입원‧종사자들이다. 예방효과율 62%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다.

이로써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403일 만에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유럽 등 국가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정부는 수급문제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 계약과 해외 부작용 발생 사례 관찰 등을 진행하는데 시간을 더 썼다.

현재까지 큰 부작용 발생 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약간의 발열, 울렁거림, 접종부위 통증 등 미미한 반응은 확인됐다. 이에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일단 씻겨냈다는 평가다.

◇각 지역 접종 1호자들 "기쁘고 안심"…문 대통령, 마포구보건소 찾아 격려

26일 정부가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의 현장취재를 준비했던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는 요양원 원장 김정옥씨(57)가 긴장감 속에서 첫 접종을 받았다. 도봉구는 앞서 몇몇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지역이기도 하다.

도봉구 '접종 1호'인 김씨는 접종 후 15분간 관찰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두려운 마음도 있었고, 백신접종 후 약간의 미열이나 울렁거림은 있었지만 15분이 지나니 괜찮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양원내 어르신들이 지난 1년간 가족 면회를 한번도 못해 힘들어했다"며 "집단면역이 잘 형성돼 어르신들이 마음껏 면회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돌아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건소내 접종은 주로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받는다. 요양시설은 의사가 없어 보건소에서 맞거나 보건소팀이 직접 시설을 방문해 접종한다. 반면 요양병원의 경우 상주하는 의사가 직접 접종할 수 있고 5일 내 접종을 완료하면 된다.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선 예정보다 15분 빠른 오전 8시45분쯤 상계요양원에서 근무중인 이경순씨(61)가 노원구 1호 접종자가 됐다. 이씨는 "접종 전 문진으로 알레르기반응 등을 꼼꼼히 살펴주시고 비상상황을 대비한 의료진이 상시 대기 중이라는 안내까지 들으니 안심이 된다"며 "혹시라도 내가 감염돼 어르신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늘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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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백신 접종 계획 및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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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보건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지켜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당분간은 이렇게 먼저 접종하시는 분들이 이상이 없는지가 국민들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라며 "지켜야 되는 수칙들이 있을 텐데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이 "대통령한테 언제 (접종) 기회를 줍니까"라고 묻자 이 날 자리에 함께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이 불안해 대통령이 먼저 맞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남 화순에선 암환자 4명(푸른솔요양병원 입소자)이 백신을 맞았다. 6년째 유방암 투병생활을 해온 박혜순씨는 "처음에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접종하니 기분이 좋다"며 "희망이 생기고 일상으로 조만간 돌아갈 수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경남 창원시 1호 접종자인 김영숙 창원 다솜노인복지센터 사무국장(62)은 접종 후 정부가 발급한 예방접종증명서를 받아들며 "작년 독감 예방주사와 느낌이 비슷하고 전혀 아프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안 호서노인전문에서는 보건소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백신을 접종했다. 첫 접종자인 이상례 요양보호사(54)는 "감기 주사보다 통증이 덜했다"며 "어르신과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때가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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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이 하기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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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 한국 도착…27일 국립중앙의료원서 의료진 접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7일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 26일 접종자 1만6813명을 포함해 이번 접종 1순위 대상군은 만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28만9480명이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고위험의료기관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도 3월초부터 접종을 받는 1순위 대상이다. 정부는 40만명이 넘는 이들에 대한 접종 동의여부를 집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며,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8~12주 간격을 두고 진행된다.

아울러 26일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도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약 5만4500명에게 3월 20일까지 접종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후 3주 뒤가 된다.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5만8500명분)는 전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925편(HL8003)을 통해 26일 오전 11시58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영하 70도 초저온 상태에서 운반돼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5개 수송차에 나눠 실려, 5개 중앙 및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됐다. 이 5곳은 Δ국립중앙의료원(중앙, 6만4400도스) Δ순천향대천안병원(권역, 8200명분) Δ양산부산대병원(권역, 9950명분) Δ조선대병원(권역, 5250명분) Δ계명대 대구동산병원(지역, 2950명분)이다.

화이자 백신은 1주차인 2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며, 27일 당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총 300명이 접종을 받는다. 동시에 권역 및 지역예방접종센터 의료진에 대한 참관 및 교육이 이뤄진다.

2주차인 3월 3일부터는 권역·대구예방접종센터로 접종이 확대 시행된다. 또 해당 권역 내 자체 접종 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한 참관 교육이 진행된다.

그 이후에는 82개 자체 접종 의료기관으로 화이자 백신이 배송되고 백신 보관기간(해동 후 120시간) 내 의료기관별 계획에 따라 접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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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됐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백신 접종을 못할 수 있다. 또한 열이 나거나 몸 상태에 이상이 있어도 예방접종을 미뤄야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39도 이상 고열이나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증상이(접종 부위 통증, 부기 오한 발열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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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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