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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호 백신 접종 논란’ 文, 정은경에게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 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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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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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예방 접종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먼저 마포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오상철 마포보건소 소장으로부터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 보고 받았다. 이후 관찰실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며 준비 상황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1호 접종을 맡은 김서진 간호사를 향해 "드디어 1호 접종 하시겠다"고 말했고, 김 간호사는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간에 "우리 정 청장님은 언제 맞으세요"라고 물은 뒤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대통령 백신 접종 1호' 논란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졌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옆에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김윤태(60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과 이정선(32세)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의 백신 접종 모습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이 접종실로 들어오자 반갑게 웃으며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원장은 "영광입니다"라며 외투를 벗고 자리에 착석했다.

"안 아프게 놔주세요" 김 원장의 당부에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은 "아니, 의사 선생님이신데…"라고 말하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정 청장은 "누구나 다 아프죠"라며 덧붙였다.

김 간호사는 "약간 따끔하세요" 신호를 주곤, 김 원장 왼쪽 팔에 주사기 바늘을 꽂았다. 접종을 마친 김 원장은 관찰실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의 5803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8만948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전국 213개 요양시설에서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가 이날 접종 대상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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