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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이용규가 후배들에게 던진 메시지 [캠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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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제가 따로 할 말이 있나요. 몸으로 보여줘야죠.”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36)는 좌완 투수 오주원(36)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이다.

이용규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라이브 배팅은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투수의 공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라이브 피칭이다.

매일경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 키움은 이용규에게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2월 1일 스프링캠프 돌입 후 처음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이용규의 스윙은 간결하고, 날카로웠다. 물론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100%에 가까운 스윙은 아니었다. 특유의 ‘용규놀이’도 없었다.

이용규도 “속도가 굉장이 빨라 보였다”며 웃었다. 물론 실내 구장인 고척돔에서 한달 가깝게 훈련한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키움 한 선수는 “해를 보고 싶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규는 “날씨의 영향이 없어서 좋다”며 “막상 밖에 나가면 추워서 싫다고 하지 않을까. 스프링캠프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이 고척 훈련에서 처음으로 타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는 곳이 공교롭게도 대전, 그리고 상대는 한화 이글스다. 지난 시즌까지 이용규가 몸담았던 ‘친정’이다. 키움은 3월 5일~6일 대전에서 한화와 연습경기 2연전을 치른다. 이용규도 묘한 표정이었다가 “과거 KIA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사용하는 더그아웃이 바뀌는 정도일 듯 하다. 낯설겠지만, 또 빨리 적응이 돼더라”라며 “나는 이제 키움 선수고, 여기 동료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말 그대로 과정이다. 이용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최대한 연습할때 집중하면서 했고, 연습경기 들어가면 또 다르다. 지금은 어차피 과정이니까 시범경기때까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실전감각 익히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특히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움 외야는 이정후(23)만이 한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용규도 넓은 의미에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물론 자신감은 넘쳤다. 이용규는 “외야 수비는 어느 포지션이던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키움 외야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저도 어렸을때 그랬지만 막상 수비를 나가면 불안한 심리가 있다. 제가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익혀갔던 부분, 최대한 덜 긴장하게끔, 몸이 경직되지 않게끔 하는 노하우 등은 알려주고 있다. 워낙 기량들이 좋고 가능성이 많은 친구들이 많아서 다들 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키움도 베테랑 이용규를 영입한 이유는 주장 박병호(35)와 함께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했던 게 컸다. 다만 이용규는 “내가 최고참이라고 선수들한테 따로 얘기하는 건 없다. 또 선수들이 그만큼 스스로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내가 할 일은 경기에 많이 나가게 되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 밖에 없다.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지 않을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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