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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국내 백신 접종

文, 1호 백신 접종 ‘참관’에… 탁현민 “일상회복 첫걸음 같이하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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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 보건소·요양병원 AZ백신 접종 시작

“꼴찌 접종” “구경만 하는 대통령” 野 비판 쏟아져

세계일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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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 참관 관련해 “우리의 백신 접종 시스템과 준비상황을 국민들께 소상하게 보여드리자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26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특별한 상징적인 누구에게만 닥쳐온 재난이 아니었다. 첫 번째 백신 접종자는 특정인물·지역이 아닌 모두의 일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며 그 걸음을 같이 하자는 의미”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전날 정부는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고, 오전 9시 이후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일제히 접종하도록 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며 “대통령에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이 “순서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늦은 시기 접종으로 문 대통령이 AZ백신을 피했으면 하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 청장의 발언이 여러 해석을 낳자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겨 대통령이 정해진 접종 순서보다 먼저 나서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라고 정 청장 발언 속뜻을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솔선수범해서 먼저 맞을 수 있다면 맞겠다는 것이었다. 솔선수범은 국민이 불안해해서 대통령이 먼저 팔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 청장이 말한 ‘순서가 늦게 오라’는 것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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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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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Z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임상자료가 부족해 효능 논란이 일었고, 정치권에서는 AZ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자로 나설지를 두고 공방이 전개됐다. 이번 접종에서 만 65세 이상은 AZ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문 대통령은 맞지 않았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이 아닌 ‘1호 접종 참관’한 것에 대해 “먼저 맞는 대통령은 봤어도 맞는 거 구경만 하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기왕 간 김에 맞고 나오시지 어찌 구경만 하고 나오시느냐”며 “혹 화이자 백신이 아니라 안 맞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의 늦어진 데 대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 꼴찌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세네갈보다도 늦은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이미 전 국민의 84.9%가 접종한 상태인데 정부·여당이 우물쭈물하다 백신 확보를 놓쳐 막차를 타고 이제 겨우 접종을 시작한 데 대해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라”고 촉구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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