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연달아 일어난 비극…얼음 속 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 그 소녀 구하다 순직한 경찰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미국 오하이오주 로키포크 공원의 호수. 사진 =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미국에서 10대 소녀가 얼음물 속에 빠진 남동생을 구한 뒤 숨지고, 그 소녀를 구하려던 경찰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 시각)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미국 오하이오주 힐스버러 로키포크 주립공원의 호수 선착장 부근에서 16살 소녀와 13살 소년 남매가 언 호수 위에서 놀다 얼음이 깨져 물 속으로 빠졌다.


남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누나는 동생을 구하다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 동생은 누나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다 근처에 있던 한 건설업자에게 누나를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건설업자는 오후 6시 30분께 소방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즉시 다이버들을 동원해 소녀를 수색했으나 사고 발생 5시간이 다 된 오후 11시께 소녀를 얼음물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소녀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동생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이날 현장에 투입됐던 15년 경력의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 또한 얼음 밑에 있는 소녀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에 빠져 순직했다. 검시관은 초기 조사 결과 라고어가 심장마비를 보인 듯하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천연자원부 소속 경찰서장은 "사랑하는 동료가 어젯밤 업무 중 사망했다. 그 가족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라고어에게는 아내와 두 명의 어린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며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