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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소액 투자하는 '주린이', 월 1만원 내고 자산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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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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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비유 보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주식 초보인데,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KB증권의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고액자산가가 아니라도, 소액 투자자와 온라인 고객이 PB(프라이빗뱅커)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KB증권은 업계 최초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해 월 1만원으로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주식 입문자인 기자가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무료 체험 서비스를 받았다. PB상담은 먼저 국내, 해외, 상품 등 각기 전문분야에 맞는 PB 리스트 중 원하는 PB를 고르면 된다.

원하는 날짜, 시간을 예약하고 주식종목이나 금융상품, 자산운용 등과 관련해 미리 궁금한 점을 적었다. 지정한 시간에 맞춰 KB프라임센터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간 예·적금 투자(?)를 고수해왔던 주린이에게 담당 PB가 조언한 내용의 핵심은 안전한 우량주로의 분산투자.

담당 PB는 "저도 와이프에게 다 맡기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금리가 좋지 않으니 전체 자산의 20~30%는 적금에 넣고 일부는 대형주 위주 투자를 한다"고 했다.

또 급등 종목을 따라가기보다 우량주 중심의 투자를 권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 등에 투자해 10% 정도 수익이 나면 다시 파는 방식으로 운용해보라는 조언이었다.

또 은행, 통신 등 대표 배당주를 추천했다. 그는 "주식이 빠져도 배당으로 4~5% 정도 받을 수 있으니 크게 고민하지 말고 투자해보라"고 권했다. 펀드도 성장형 펀드보다 배당 관련 펀드를 먼저 챙겨보란 조언도 덧붙였다.

관심있었던 한 종목을 콕 집어 질문하니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도 높여잡은게 맞지만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며 타이밍을 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주, 뜨는 테마주는 어떤가요?

급등·급락을 반복하는 바이오주에 대해선 "성장주, 급등주 등 변동성이 심한 종목을 따라가면 피폐해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번만큼 잃을 확률도 높다"며 "지금 코스피가 3000포인트에 와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있다"고 했다.

핫한 카카오, NAVER 등 IT 종목 얘기가 나오자 "실적도 좋고 계속 성장할 것이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ER(주가수익비율) 개념을 설명했다. PER는 종목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을 뜻한다.

그는 "보통 1년에 기업이 1000억원을 벌면 시가총액이 1조원에서 움직인다(PER 10배)"며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8000억원이 안되는데, 시가총액이 40조원이 넘었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도 1000배가 넘어간다"며 "매년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만큼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ER이 너무 높은것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의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물었다. 확정기여(DC)형을 선택했지만 별도 운용을 하지 않고 예금에 묵혀둬 연 수익률이 1%대 그쳤다.

그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분산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일정부분을 주식에 투자해 추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월 1만원 구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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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증권



상담은 실제 내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 펀드 등 현황을 보면서도 할 수 있다. 그는 "종목은 알고리즘 추천보다는 프라임 증권 방송을 참조해보라"고 권했다.

프라임 증권 방송은 KB증권 전문가들이 그날 시황이나 저평가된 종목, 뜨는 종목 등을 풀어 설명해주는 유튜브 방송이다. 이 역시 프라임클럽을 가입하면 볼 수 있다.

그렇게 20여분 남짓한 상담을 마쳤다. 비대면 시대 창구에 직접 가기 힘들거나, 만나서 말하긴 부담스러운 주린이에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언제든 내가 선택한 PB에게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한 점도 좋았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프라임클럽 가입자수는 16만명에 육박한다. 급증한 가입자수의 비결은 무료 3개월 서비스다. KB증권은 현재 신규 계좌를 만들거나 주식 리딩방 피해 예방 교육 등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언제까지 무료 서비스를 진행할지 기간은 정해두진 않았다. 이 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신규 계좌 개설을 늘리고 주린이를 끌어모으겠단 전략이다.

다만 3개월이 지난 이후 한 달에 1만원을 지불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물음표가 남는다. 직접 창구로 가면 무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는데, 굳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KB증권도 실제 무료 체험을 한 뒤 유료 회원 전환 비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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