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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포]“선택지 늘어 반갑다” 국내 2호점 연 애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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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6일 애플스토어 2호점 여의도에 개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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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가로수길보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접근성이 좋아서 자주 방문할 것 같습니다.”


애플이 지난 26일 여의도 IFC몰에 애플스토어를 개장했다. 국내 2호점으로 2018년 가로수길에 이어 3년 만이다. 이날 애플코리아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예약자에 한해 방문할 수 있게 했고,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허용되면서 매장 앞은 그다지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100명 안팎의 사전예약자들도 대부분 9시 이후 도착해 여유 있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고객과 직원들이 다함께 ‘5초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애플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고객들은 순서대로 입장했고, 직원들 안내에 따라 매장을 둘러보고, 1대1로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하거나 설명을 들었다.


매장을 둘러보고 나온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역시 애플”이라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이날 아이패드를 구매하려고 방문했다는 A씨는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기도 해서 왔는데,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알려주셨다”며 “가로수길보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보니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씨는 ‘애플만의 문화’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매장도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을 산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억에도 남고 뜻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접근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고객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한다는 C씨는 “기존 가로수길점은 접근성이 좀 떨어졌지만 애플스토어가 하나뿐이니 불편해도 방법이 없었는데,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아무래도 여의도점은 IFC몰에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온 김에 다른 곳들도 둘러보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고객들은 매장 분위기나 직원들의 서비스에는 대체로 만족하면서도 국내 매장 확대에 인색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30대 직장인 D씨는 “저는 경기권에 살아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커뮤니티에서 보면 지방분들은 수리를 맡길 때 진짜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며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에도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매장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와 맥북 수리를 맡기러 경기도 화성에서 왔다는 E씨도 “국내에도 애플 유저들이 굉장히 많은 걸 고려하면 이제야 2호점을 열었다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빨리 3·4·5호점이 생겨서 다들 멀리까지 오지 않고 가까이서 수리나 애프터서비스(AS)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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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가 긴 쇼핑몰 입점 매장

지하 1층에 위치한 여의도점은 순백색 천장과 바닥,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우드 테이블로 구성됐다. 애플스토어 국내 1호점인 가로수길 점포가 세로로 긴 형태의 단독 매장이라면, 여의도점은 가로가 긴 몰 입점 매장이다. 매장 면적과 테이블 수는 동일하다. 천장고가 높아 눈이 시원했다. 석윤이 디자이너가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문화적 요소를 담아 디자인한 애플 심볼도 한 가운데서 빛났다.


매장에는 아이폰12 시리즈 수십대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맥북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맥스, 에어팟까지 애플 팬이라면 모두 다 체험해보고 싶을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복도식 공간인 에비뉴 한 켠에는 게임기와 다양한 가죽 액세서리류 제품도 전시됐다. 고객 스스로 커스터마이징(맞춤화)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제품 무게를 직접 느껴볼 수도 있다. 제품 수리나 애프터서비스(AS) 상담이 가능한 지니어스바도 있다.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갖춘 아이폰12 시리즈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줌인 기능을 통해 디테일을 살리거나 동물 모양 애니모티콘 영상 만들기도 가능했다. 사진을 이리저리 자르고 기울이고 조절하는 것도 가능했다. TV에서 나오는 애플 광고 CF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근사한 영화 한 편 찍는 게 쉬워졌다.


애플스토어에는 계산대가 보이지 않는다. 계산대는 우드 테이블 아래 숨겨져 있다고 한다. 제품 가격표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애플스토어만의 특징으로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 다만 1호점인 가로수길점처럼 애플만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기에는 쇼핑몰 입점 매장이라는 한계가 아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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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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