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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뽜 쏘쿨, 알러빗’...시골 학교 교사들의 막장 불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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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일러스트./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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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남우세스러워서 어떻게 그 이야길 하겄소.”

지난해 10월 전북 장수군 한 초등학교 인근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전체 인구가 1500여명에 불과한 면(面) 단위 마을에서 ‘유부남 교사와 미혼 여교사 불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건 당사자인 두 교사는 평소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들에게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그래서 더욱 컸다고 한다.

한 해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손에 꼽을 정도인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불륜 스캔들에 주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학교 운영위원들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걱정이 크다” “해당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학교장에게 항의했다. 이후 여교사는 휴가를 내고 지금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남자 교사는 계속 수업을 이어왔고, 최근 열린 졸업식에도 참석했다.

3월 새 학기에 두 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간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불륜 사건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마을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손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이 사건에 대해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주민 대부분이 이를 알고 있지만, 애들 교육 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5·6학년 교실 있던 별관에서 무슨 일이

남자 교사 A씨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여교사 B씨는 지난해 3월 부임했다. 두 교사의 불륜은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내 C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작년 8~10월 사이 A씨와 B씨가 근무하는 교실 안에서 신체를 밀착하고 찍은 사진이 50장가량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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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 불륜교사 청와대 국민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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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씨는 6학년, B씨는 5학년 담임을 맡았다. 5~6학년 교실은 학교 본관에서 10m쯤 떨어진 별관에 있다. 별관 1층에는 급식소, 2층에는 5~6학년 교실과 음악실이 있다. 별관 2층에서 상주하며 근무하는 교직원은 A씨와 B씨가 사실상 전부였다고 한다.

C씨가 확보한 사진 중에는 A씨와 B씨가 교실 안에서 입을 맞추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전해졌다. 다른 사진엔 두 교사가 교실 안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있다고 한다. A씨는 B씨 생일 선물로 준비한 목걸이를 학교로 배달시키기도 했다.

C씨는 “에로 영화를 찍듯이 21분짜리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서로 공유했다”며 “두 교사가 학교 안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만남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는 5·6학년 교실이 본관과 분리되어 별관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뽜 쏘쿨, 알러빗’...교육청 업무 메신저로 애정 표현

A·B 두 교사는 교육청 공식 업무를 위한 메신저를 통해서도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22일, B씨가 이 메신저를 통해 ‘보러 가고 싶다, 참는 중’이라고 보내자, A씨는 ‘무슨 시간?’ 이라고 답했다. 이어 B씨는 ‘지금? 사회 만들기 시작하면 보러갈겡 ㅎㅎ’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A씨는 ‘구랫, 커컴커먼...’이라고 답장했다. B교사는 ‘오뽜 쏘쿨, 알러빗’이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다음 날 오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가 ‘접선 가능하면 대화 주세여, 6학년은 활동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B씨는 ‘나올테야?’라고 답장했다. C씨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정규 수업시간임에도 두 교사는 음란한 사적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고 자리를 이탈해서 만남을 가졌다”며 “아이들의 학습권이 무참히 침해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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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교사 징계는 어떻게

두 교사의 불륜 행각은 지난해 10월 말쯤 발각됐다. 이들의 불륜 사실을 눈치 챈 C씨가 이들의 행각을 학교 측에 폭로하면서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B 두 사람은 10월 26일 학교에 출근해 학교장에게 불륜 사실을 털어놨다. 교장은 “교사들이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며 “두 교사 모두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A씨는 졸업식에서 후회와 반성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이 두 교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교육청 메신저로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학교 안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은 것도 사실이었다. A·B 두 사람은 감사에서 이를 인정했다. A씨 아내 C씨는 두 교사가 찍은 성관계 동영상도 전북교육청에 제출했지만, 교육청은 “내밀하고 사적인 부분”이라며 동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3일 해당 교사가 근무하는 장수교육지원청에 감사 결과를 통보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교사를 징계하라”고 요청했다. 정영수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두 교사가 교내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을 포함해 관련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품위를 손상했고, 성실 의무를 저버렸다”며 “5·6학년 현장 학습 당시 인솔 교사로서 안전 지도와 수업을 소홀히 한 잘못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징계 수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역에선 “교사들의 불륜 행각에 비해 가벼운 징계를 요구했기 때문에 징계 수위를 말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북에서 지난 2015년 간통죄 폐지 후 불륜을 이유로 파면이나 해임으로 징계를 받은 교직원은 없다.

C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교사는 도덕성이 높아야 하지만 두 교사는 도덕성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신성한 교육 현장에서도 부정한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다”며 “두 교사가 다시 임용고시를 봐서 교직에 서는 일이 없도록 영원히 교육계에서 퇴출당하기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한편 경북 지역 한 경찰서 소속 남녀 간부가 근무 시간에 애정 행각을 벌인 사실이 발각돼 공무원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지난 4일 파면 조치됐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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