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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보니] "이곳이 바로 여의도 핫플인가요?" 힙한 놀이터 '더현대 서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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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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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식 오픈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 사진 = 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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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의도 핫플 되겠다!"

백화점 내부를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여기저기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학생, 직장인,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부, 노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이곳저곳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모습을 드러낸 이곳은 '더현대 서울'이다.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여왔다. 오픈 첫날(26일) 직접 둘러보니 여의도, 아니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

'더현대 서울'은 자연을 담은 백화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2m 높이의 인공폭포가 보였다. 백화점 인테리어의 '금기'로 여겨졌던 유리창도 눈길을 끌었다. 유리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 채광이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꽃들을 비췄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백화점 내부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공간구성과 인테리어다. 이곳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256.20m2(2만7000평)에 이른다. 축구장 13개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더현대 서울' 매장 면적은 전체 면적의 51%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이 65%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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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1층 전경 및 인공 폭포 / 사진 = 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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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의 절반을 비우고 나머지를 꽃과 나무들로 채워 넣는 파격 실험을 단행했다. 나머지 49%는 꽃과 나무로 채워진 실내 휴식 공간으로 구성한 것. 이곳저곳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5층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사운즈 포레스트'에 위치한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시던 한 직장인(35)은 "백화점은 쇼핑하러 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주 찾게 되지 않았는데, 이곳은 여느 백화점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라며 "자연적인 느낌도 좋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부담 없이 자주 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Z 저격하는 '힙' 플레이스

지하로 내려가자 분위기가 확 반전됐다. 따스한 채광과 녹색 자연을 담은 지상 매장과 달리 남다른 분위기의 매장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MZ세대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라는 이름답게 '젊음'의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하 2층엔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했다. 스니커즈 리셀 매장 'BGZT 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성수동의 문구 전문점 '포인트오브뷰' 등 MZ세대에게 입소문이 난 매장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각 매장 앞엔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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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의 'BGZT 랩' /사진=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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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ZT 랩' 입장을 위해 줄을 선 한 남성(25)은 "오픈 소식을 듣자마자 강남에서 달려왔다"며 "다른 매장도 쭉 둘러봤는데 요즘 '힙'하다고 소문난 매장들이 많아서 놀랐고, 매장 분위기랑 휴식 공간도 젊은 느낌이 나서 새로웠다"라고 전했다.

지하 1층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입소문이 난 유명 음식점들이 대거 입점해있었다. 단팥빵과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 영국식 스콘이 대표 메뉴인 '카페 레이어드',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 매장 구성도 다양했다. 한가운데 들어선 8대 푸드트럭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없는 게 없는 '쇼핑'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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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1층에 입점한 '구찌' 매장 / 사진 = 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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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입증하듯 다양한 상품군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점포들도 상품군 기준으로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각 테마에 맞춰 구성된 점도 이목을 끌었다.

1층에는 '럭셔리'를 키워드로 구찌와 프라다, 버버리 등 30여개 명품 브랜드 매장을 마련했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주제로 해외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을 배치했다. 3층은 여성·남성패션 브랜드, 4층은 리빙 브랜드 및 아웃도어·골프 매장으로 구성했다.

다만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없었다는 점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입객 효과가 커 백화점의 꽃이라고 불리는 브랜드이기 때문일 것.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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