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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Z·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인원 1~2명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방역당국 "검토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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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도즈(6인용)로 허가 심사 받았다. 7명까지 나눠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

세계일보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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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은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도즈(6인용)로 허가 심사를 받았다"며 "7명까지 나눠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당초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사용할 경우 1바이알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DS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돼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약물 잔량을 최소화한 주사기다. 백신 초도물량 접종에는 모두 LDS 주사기가 사용된다. 총 67만개가 보급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선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7명이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날 접종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0.45㏄ 정도인데 1.8㏄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가 된다"며 "(1인당) 0.3㏄를 맞으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오전에 제대로 해보면 (7인용 여부를) 정확히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접종 환경에 따라 1바이알당 접종 인원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경실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백신이든 1바이알을 가지고 다인용으로 분주(주사기에 옮겨 담음)해서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주사기를 사용했는지, 접종하는 간호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몇 도즈가 나오는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의 LDS 주사기는 모두 최소 잔량형으로 만들어진 LDS 주사기"라며 "7회분까지 가능하다, 아니다라는 것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백신 1바이알에는 접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고려해 정해진 분량 외에 여유분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당 5㎖가 원칙이지만 LDS가 아닌 일반 주사기를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가정해 여유분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정 반장은 "LDS를 사용하면 잔여량이 남을 수 있다"며 "백신 바이알당 사용량보다 적게 접종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접종이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2명에게 잔여량을 접종할 수 있다는 공문이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반장은 잔여량에 대해 "1차 대응요원 12명에게 백신 잔여량이 접종된 것은 10회분을 접종한 후 잔여량을 접종한 것이라기보다는 접종을 당초에 예정하고 있던 접종 대상자가 당일 몸 상태가 안 좋다든지 등의 이유로 접종을 못하게 됐을 때 잔여량을 접종한 것을 의미한다"며 "폐기량이 발생하면 접종 인원이 충분히 접종받지 못할 수 있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의약품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때 받은 허가심사 내용을 반영해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1바이알당 들어있는 용량, 1인당 1회에 접종하는 용량 등을 지켜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러 바이알에서 남은 잔량을 한꺼번에 모아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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