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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실률 3배' 치솟은 대학가, 또 비대면 개강에…편의점·치킨집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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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의존도 높아…할인 확대하고 배달로 돌파구 마련 안간힘

뉴스1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가©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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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학가 인근 편의점과 치킨집을 비롯한 프랜차이즈가 울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요 대학들이 비대면 개강을 결정하고 있어서다. 대학 인근에서 생활하는 재학생이 사라지면서 매출 회복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구책으로 배달 영업망을 확대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할인 행사 지원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비용 부담에도 가맹점주들의 매장 운영에 필요한 매출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 올해 대학가 비대면 개강…작년 악몽 재현될까 노심초사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대표 대학가 상권으로 꼽히는 홍대·합정의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인 일반건축물)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9.2%로 전년 동기(6.2%) 대비 3배 이상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일제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유동인구 감소한 가 겹친 탓이 컸다. 외부 유동인구만으로는 상권 활성화가 쉽지 않아 아예 장사를 포기한 자영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전국 주요 대학이 온라인으로 개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학가 특수 상권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대학가 상권은 재학생 의존도가 높다. 외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월 기준 방학 시즌 매출이 평소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비대면 강의 확산으로 '방학'이란 경계선이 무너졌다.

한 자영업자는 "평소 개강 직후 3월과 9월엔 할인 행사 없이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거리두기와 연말 4인 이상 모임 금지로 배달이 아니라면 매출을 얻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를 따돌리고 대표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은 편의점도 주택가 점포와 달리 대학가 상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대표 편의점 GS25와 CU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대학가 상권을 포함한 특수입지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개학 지연과 재택근무 권유로 특수 입지 내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며 "학교·학원가와 오피스 상권 성장이 둔화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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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대학이 새 학기에도 온라인 수업 예정인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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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 할인·배달 강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들은 비대면 개강 결정 이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당장 비용 부담에도 최소한 매장 유지에 필요한 매출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광고비 부담에도 배달 앱 내에 이른바 깃발을 2∼3개 꽂아 영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주변 1∼2인 가구를 공략해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메뉴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본사 차원에선 할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특정 상권과 점포만을 위한 행사 지원이 어려운 까닭에 전체 점포에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할인 행사에 필요한 비용은 서로 부담하지만 부담률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단 가맹점주가 살아야 본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으로 유동인구가 늘어야 자영업자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상보다 소비문화 흐름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어서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과거 대학가 의류 매장이 온라인에 수요를 뺏기면서 카페·식당으로 전환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식음료 업종마저 비대면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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