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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스IT(잇)쥬]잘나가는 IT, 성과 나누기 논란…'개발자 영입' 연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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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성장한 IT 업계…성과급·인사 평가 적절성 논란

'개발자 가뭄'으로 모시기 경쟁…연봉 인상 줄이어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IT(잇)쥬]와 함께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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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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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직장인들의 영원한 관심사, '업무에 대한 보상'이 지난 한 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였다. 지난 한 해 IT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성장세를 누렸다. 업계 내에서는 '성장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의와 미래에 성장을 이끌 인재 유치를 위해 '연봉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창업자들은 25일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직원 처우·인사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달 초 넥슨에서 시작된 '개발자 영입' 경쟁이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한편, 업계 바깥에서 논의 중인 '이익공유제'에 대해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기영 장관은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직원 앞에선 카카오·네이버 창업자들…직원 연봉·처우 입장 밝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5일 오후 각각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브라이언톡 애프터'라는 이름으로 열린 카카오의 간담회는 김범수 의장의 '재산 절반 기부' 선언을 현실화할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문화재환수, 취업난 지원, 스타트업 지원, 문화재 환수, 환경보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최근 불거진 인사 평가 정당성 논란을 포함한 인사평가·보상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불편하게 억압하는 회사는 안 되게 노력해야 하고 (고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보스, 내 CEO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한다"며 "이런 얘기를 외부에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나는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조심스러움이 있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기본 마음가짐은 있는 회사라고 아직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 및 스톡옵션 등 정책에 대해서 "카카오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 산업군에선 가장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있지만 다소 차이는 있는 것 같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네이버와 비교하면 연봉과 성과급은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세다 보니 한동안 그것을 (비슷하게) 못 맞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스톡옵션은 더 많이 나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가 더 많을지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밸런스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3월11일 간담회를 인사 평가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진 GIO가 참석한 네이버 '컴패이언 데이' 간담회는 주요 주제가 구성원에 대한 보상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그에 비해 저조한 임금 인상률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제시돼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간담회에서 이해진 GIO는 "단기적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한다"며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타 기업과 다르게 시총 규모가 매우 큰 상장사로서는 드문 '전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공동성명)은 성명을 통해 "회사는 대외적으로 창업주와 대표가 직접 소통에 나선다며 설명회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회사 측의 일방적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노조 측은 Δ성과급 지급 금액과 비율 공개를 비롯해 임원 보상의 적정성 Δ성과급 비율 책정 재고 Δ직군별 보상 차등 문제 Δ'하후상박' 기준 연봉의 적정선 문제 등에 대한 경영진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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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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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모십니다"…IT업계에 부는 연봉 인상 바람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일자리는 증가하는 동시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부족률은 4.0%로 주요 산업(평균 부족률 2.2%)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즉, IT 인재를 찾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일할 사람이 모자란 상황이다. 게다가 비IT 기업으로 분류되던 유통, 금융 분야에서도 IT 개발자를 채용하고 나서면서,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연봉 인상 경쟁이 시작된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1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재직자 연봉은 800만원씩 인상하고, 신입사원 연봉을 개발자 5000만원, 비(非)개발자 45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때 넥슨이 밝힌 인상 이유는 인재 확보·투자였다.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조이시티 등 게임 업계 회사들도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동참했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에 정점을 찍은 것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25일 개발직군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의 연봉을 인상하는 임금체계를 내부에 발표했다.

게임 업계의 연봉 인상 바람은 스타트업 업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26일 재직자 연봉 일괄 인상(개발직군 2000만원·비개발직군 1000만원)과 개발직군 초봉 6000만원 지급 및 성과금 강화 방침을 밝혔다.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인 당근마켓도 최근 개발자 최저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재 유치 경쟁에 대해서 Δ만성적인 전문 인력 부족 Δ서비스 개발 유경험자 선호 Δ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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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영상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2.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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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장관, '이익공유제'에는 신중한 태도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자 간담회에서도 장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최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경제 상황이 좋아 이익공유제 이야기가 당연히 나올 수 있다"면서도 "(과기정통부 장관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최근 여당에서는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기업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익공유제'를 추진 중이다. ICT 분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영역으로 손꼽히고 있어 이익공유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대전환 등이 일어나면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고, 새 일자리를 얻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어떻게든 이익의 분배가 필요하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든, 기업이 자율적으로 나서든 여러 길은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도로 만들지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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