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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앉아서 수백만원 벌어요” 90만원→200만원 그래픽카드 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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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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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계속 오를텐데…가만히 있어도 수백만원 벌수 있어요”

암호화폐 가치가 연일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도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그래픽카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90만원대의 제품이 2배 이상 오르며 200만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채굴 붐으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면서다. 일반 소비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본단 지적이 나온다.

가격 비교 전문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 등지에서 판매되는 그래픽카드 시세가 200만원을 넘어섰다.

정가 99만9000원에 불과했던 MSI 지포스 RTX3080 VENTUS의 경우 오픈마켓에서 최저 200만원, 최고 400만원 이상의 호가를 기록했고, MSI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았던 ASUS의 TUS Gaming 지포스 RTX3080은 씨가 말랐다.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했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폭등하며 200만원 이하 매물이 씨가 말랐다.

RTX307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최저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던 제품이 최근 오픈마켓에서 회사별로 110만~19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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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한 매장에 쌓여있는 NVIDIA의 RTX3080 [출처=FM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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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세가 폭등은 암호화폐 채굴 붐과 무관치 않다. RTX3070, 3080은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자주 언급되는 제품이다. 사양이 높을 수록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해, RTX1080 등의 저사양 제품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의 시세가 오르며 그래피카드 품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한화로 약 5300만원선. 이더리움은 1680만~1700만원대다. 3년 전과 비교해 배 이상 올랐다. 그래픽카드 초기 투자 비용이나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남는 장사’다. 이에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받은 PC방 자영업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가정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뛰어들며 덩달아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여기에 판매상들의 사재기도 가격 폭등에 한몫했다. 제품을 싹쓸이해 되파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들어 암호화폐 시세 폭락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말을 시작한 이래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세가 멈추면 그래픽카드 시세도 안정화될 지 주목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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