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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잇단 직원 폭로 논란에 “경고등으로 생각해…우리는 문제투성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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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임직원 간담회 발언

세계일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25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사내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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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사진) 카카오 의장은 지난 25일 사내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2건의 게시글 논란 관련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경기 성남 판교오피스에서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근 인터넷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유서를 게재하고, 또 다른 직원이 인사평가 시스템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경고등으로 생각한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문제투성이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조직이 될 수는 없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서로 배려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신뢰만 있다면 충돌이 두렵지 않다”라면서 “우리를 불편하게 억압하는 회사는 안 되게 노력해야 하고 (고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보스, 내 CEO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기본 마음가짐은 있는 회사라고 아직 믿는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떠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논란이 일었던 평가 보상 문제 관련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카카오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꽤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산업군에선 가장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족한 점은 있지만 다소 차이는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장기적, 단도직입적으로 네이버와 비교하면 연봉과 성과급은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세다 보니 한동안 그것을 (비슷하게) 못 맞췄다”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스톡옵션은 더 많이 나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누가 더 많을지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밸런스를 잡아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의장과 계열사 직원 9명이 참석했으며, 나머지 임직원들은 ‘카카오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지켜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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