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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치킨배달 4분 늦었다고…女배달원에 "XX년" 성희롱 리뷰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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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치킨 배달이 늦었다는 이유로 욕설을 쏟아낸 고객의 리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2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달의 민족’에 게시된 리뷰를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치킨을 주문한 고객은 벌점 1점과 함께 “시간 늦게 배달이 당연한거니? 웃기네”라고 후기를 남겼다. 문제는 그의 리뷰가 단순히 배달 지연에 따른 불만 제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XX년’ ‘XX 같은 년’ ‘X소리’ 같은 욕설을 쏟아냈고, 배달원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외모를 비하하면서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치킨집 사장은 “일단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렸다”면서도 “성적인 발언과 심한 욕설로 딸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문이 많아 배달예상 시간을 60분으로 잡고 정확히 60분에 출발했다. 7분 안에 도착할 거리라서 딸이 배달예상시간과 5~10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온갖 모욕적 발언과 심한 욕설을 들었고 찾아온다는 협박에 하루종일 딸아이가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사하는 입장에서 네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고 다독여주지 못했지만 내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고객에게 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손님께 전화로도 거듭 사죄드렸는데 리뷰로 딸아이를 성접대하는 여성 취급하고 저급한 여성 취급하는 건 참지 못하겠다”며 “배달 4분 늦은 건 죄송하지만 이런 글 쓰고 딸아이에 심한 욕설과 저급한 여성 취급한 것은 사과해달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확산하면서 공분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고소해야 한다”며 치킨집 사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배달의 민족’ 측도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본사에서 법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실명으로 리뷰를 쓰게 해야 한다” “리뷰 금지어를 등록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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