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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개막전 역전승 이끈 포항 김기동 감독이 경기 후 사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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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많이 했는데, 너무 다그쳤나보다”
“선수들 믿어야 한다는 것 다시 느꼈다”
한국일보

포항스틸러스의 신광훈(가운데)이 28일 경북 포항시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홈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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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일궈낸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경기 직후 꺼낸 첫 마디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였다.

김 감독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하나원큐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들어오면서, 기존 선수들과 새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생각 차이로 안 맞은 부분이 있었다”며 “열흘 전 선수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분명 선수들이 첫 경기를 잘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선수들에게 다그쳤던 부분이 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조그만 의심들도 다 털어내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김 감독은 후반전 선수교체와 함께 수비수 신광훈의 위치를 중앙으로 옮기는 등 변화무쌍한 전략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교체를 했고,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신광훈의 위치 변경에 대해선 “상대팀 아길라르에 대해 여러 옵션을 생각했는데, 신광훈이 제일 좋겠다고 생각해서 중앙에 세웠다”며 “물론 사이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중앙 쪽에서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어서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역전골을 터뜨린 송민규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았다. 김 감독은 “22세인데 베테랑 선수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김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팬들이 만족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비기거나 안 좋은 상황이었으면 앞으로 2경기가 부담이어서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며 “뒤이은 원정경기에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잘 헤쳐나가면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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