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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도쿄의 봄… 긴급사태 풀고 싶은 스가, 뜯어말리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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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4차 유행 긴장감 속에
오사카 등 6곳, 1일 조기해제
수도권 4개 지역은 다음주 결정


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지난 2월 23일 일본에서 가장 높은 타워인 스카이트리 앞에서 활짝 핀 벚꽃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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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올 봄 코로나19 4차 유행의 긴장감 속에 오사카, 교토 등 6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을 3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조기해제 한다. 1주일 뒤인 3월 7일에는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 역시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재연장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로 감염확산 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지난 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사카 등에 대한 해제 계획과 함께 도쿄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을 예정대로 3월 7일에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요량이었으나, 전문가들의 만류로 결국 수도권 해제 언급은 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코로나대책 분과회의의 오미 시게루 회장이 "국민들에게 (방역) 해이를 초래할 것"이라며 극구 말렸다고 한다.

최근 열흘간 일본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는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 도쿄의 전날 감염자는 337명이다. 긴급사태 재발령 당일인 1월 8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8000명에 육박하고 도쿄가 2500명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나,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 제4차 유행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3월부터 5월 초까지가 일종의 마의 구간이다. 이 시기 졸업식과 입학식, 벚꽃놀이, 황금 연휴가 몰려있다. 지난해 첫 긴급사태 선언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센터 오마가리 노리오 국제감염증 센터장은 최근 도쿄도의 코로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도쿄의 신규 감염자 수(2월 27일 337명)가 100명 미만으로 줄지 않는 한 단기간에 감염이 재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 등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수도권 4개 광역지자체장 회의에서는 "3월 7일 해제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백신 공급 지연으로 긴급사태 선언 해제와 본격적인 백신 접종간에 시기적으로 '간극'이 발생한 것도 긴장 요소다.

국립병원 등 코로나 진료의 최일선에 선 의료진 약 4만명에 대한 접종은 개시됐으나, 그 다음 그룹인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접종이 다소 지연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마냥, 긴급사태 선언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생계난, 폐업 등 경제타격, 나아가 자살자 증가까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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