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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엄마가 비트코인 투자해요"…40~50대, 2030 제치고 가상화폐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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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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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6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제2의 붐'을 주도하는 큰손이 40·5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열풍을 20·30세대가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자금력과 주식 경험을 탄탄히 갖춘 40·50세대가 주요 투자자로 떠오른 것이다.

28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양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이용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두 곳의 평균이 30.3%에 달했다. 50대 이상(21.35%)을 더하면 전체 중 51.7%가 40·50세대다. 2명 중 1명꼴이라는 얘기다.

이는 2017~2018년 20·30세대가 이끌었던 비트코인 열풍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8년 와이즈앱이 가상화폐 관련 앱 상위 10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0대가 3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10대(6.5%)와 20대(24%)를 더하면 전체의 63.2%에 달했다.

가상자산 거래를 주도하는 연령층이 달라진 이유로는 당시 '대폭락'을 겪었던 20·30세대의 아픈 경험이 꼽힌다. 2017~2018년 부나방처럼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던 20·30세대는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2018년 1월 7일 26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한때 350만원까지 급락했다. 40·50세대가 주식으로 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경험치가 높아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유동성 장세에서 '동학개미'로 쌓은 경험을 가상자산 투자에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 가상자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비트코인 투자를 물어본다" "엄마가 비트코인에 소액을 투자한다"는 등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주식만 수억 원을 운용하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도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며 "당장은 소액이지만 가격 추이를 보고 더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앱 사용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업비트와 빗썸 사용자는 지난해 11월 3주차(11월 16~22일) 71만9577명에서 불과 석 달 만에 211만4925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65번 이상 거래소 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급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5372만원이다. 이는 지난 21일 고점이었던 6336만원과 비교하면 15.2% 떨어진 금액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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