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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EO 100인 시대…70년대생 '김범수 키즈'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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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격하는 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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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00조원을 바라보는 카카오 연합군의 성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범수 키즈'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를 살펴보면 1970년대생 경영인(CEO)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독립경영으로 카카오의 신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에 포진해 있는 만큼, 그룹 내 1970년대생 CEO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에서 현재 상장을 코앞에 둔 자회사들 수장은 197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 내외부에서 주도적으로 해당 사업을 키워오며, 김 의장으로부터 CEO로 낙점을 받은 인물들이다.

모바일로 금융을 혁신하는 핀테크 부문의 자회사들은 모두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1977년생)는 삼성SDS 출신으로, 카카오 본사에서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과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사업을 키워왔다. 2017년 자회사 카카오페이 설립과 함께 대표에 취임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1971년생)는 포털 다음 출신으로, 2014년 카카오 부사장 재임 당시 1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해온 인물이다.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 올랐다. 이용우 공동대표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작년 3월부터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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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직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기업가치도 40조원을 넘어섰다. [한주형 기자]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급성장하는 콘텐츠 사업에서도 1970년대생 CEO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1973년생)는 김 의장과 인연이 깊다. 2003년 프리챌에서 NHN(현 네이버)으로 합류하며 김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가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를 창업할 때 투자와 조언을 해준 사람도 김 의장이었다. 이 대표는 2015년 포도트리가 카카오에 인수된 뒤 카카오페이지 대표로서 웹툰·웹소설·동영상 등 유료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왔다. 카카오페이지는 3월부터 영상 제작과 유통에 강점이 있는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새로 출발한다. 몸집을 키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핀테크사업에 이어 빠르게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1976년생)는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만화 대국' 일본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든 인물이다. 김 대표도 NHN 시절 김 의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06년부터 라인의 전신인 NHN재팬에서 근무한 일본 전문가다. 김 대표는 김 의장의 제의로 2015년 합류했다. 픽코마는 작년 7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매출 1위 디지털 만화 앱이 됐다.

상장이 임박한 곳은 아니지만,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1977년생)도 카카오의 신사업을 이끄는 젊은 CEO로 꼽힌다. 류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 다날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택시 성공 신화를 쓴 정주환 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후임으로 가맹택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급성장에는 내부사업을 독립시키고, 젊은 경영자를 육성하는 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주요 자회사의 상장은 주도적으로 일하는 '카카오스러운' 문화가 만들어낸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그룹 내부에는 상장이 임박한 자회사 외에도 다수의 젊은 경영자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의장이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창업할 당시 선언했던 '100인의 CEO' 프로젝트는 양적 측면에선 이미 충분히 달성됐다. 공정위 발표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해 11월 104곳이다. 현재 카카오 주요 자회사는 산하에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9개사, 카카오페이지가 10개사, 카카오M이 23개사, 카카오모빌리티가 14개사, 카카오페이가 3개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10개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장례식 조문 뒤 "삼성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네이버, 카카오로 이어졌다. 이해진 창업자도 삼성 입사 동기였고, '삼성 키즈'들이 한국의 새로운 사업들을 이뤄냈다"며 "그 뒤 네이버, 카카오 출신들이 사업을 일궈내는 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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