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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2조→19.5조, '마지막' 고위 당정청…이낙연 끝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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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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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번 추경은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말하자 이낙연 대표가 고개숙여 답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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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웃었다’. 민주당과 청와대, 정부는 이 대표가 참여하는 사실상 마지막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19조5000억원으로 최종 결론냈다. 당초 재정당국이 써냈던 12조원 수준에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 대표는 “당정청은 할만큼 다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둘러싼 잡음도 정리했다. 이 대표가 피해취약 계층 지원 뿐 아니라 정치적 실리도 챙겼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세균 "이낙연표 추경…많은 결실, 감사"

28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2차 고위 당정청 협의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신속하고, 넓고, 두텁게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는 당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이번 4차 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당의 역할을 주목했다.

급기야 정 총리는 “이번 추경은 한마디로 이낙연표 추경”라며 이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어 “정말 열정으로 푸시(촉구)해줘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이 대표를 위한 덕담도 이어졌다. 정 총리는 “이 대표의 마지막 (고위 당정청) 회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혹시 또 변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해 또다시 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제민주화 입법 등 많은 결실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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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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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정청 할만큼 했다"

이 대표도 적극 화답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당정청은 할만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 편성에 힘쓴 홍남기 부총리에 대한 높은 평가인 동시에 당정 간 갈등성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모두 발언에서도 “거듭 재정당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집합·금지 제한 중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되는 분들을 (정부가) 대폭 확대해줬다”고 강조했다.

불과 2주 전과 상반된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 참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에 제가 싸울 준비를 하고 가겠다”고 밝혔다. 또 “예산 편성에서 경제부총리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나 분명한 것은 (홍 부총리의 의견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며 취재진을 긴장하게 했다.

사실상 홍 부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20조원 규모 수준의 지원금 편성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재정당국은 4차 지원금 논의 초기 12조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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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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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위당정청…피해계층 지원에 '갈등설'도 일단락



이 대표가 마지막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4차 지원금 규모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피해계층 지원은 물론 정치적 실리까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의는 대권 도전에 나선 이 대표의 사실상 마지막 고위 당정청 협의회로 주목받았다.

이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9일까지라는 게 중론이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정신을 담은 민주당 당헌(25조 2항)에 따라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2022년 3월9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없었으면 오늘 재난지원금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은 민심 상황을 강하게 전달했고 정부는 그런 점을 잘 받아들여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추경안을 편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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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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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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