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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천만 원? 묻고 더블로 가" 그칠 줄 모르는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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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개발자 모시기'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호황으로 개발자들의 몸값이 상향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각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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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국내 게임 업계의 연봉 인상 릴레이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호황으로 개발자들의 몸값이 상향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각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넥슨과 넷마블이 나란히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업계 내 연봉 인상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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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컴투스, 게임빌이 재직자 연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키로 했고, 조이시티는 이보다 많은 1000만원 인상안을 내놨다. 급기야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각각 2000만원, 1500만원씩 인상하겠다는 파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업계의 연쇄적인 연봉 인상은 '개발자 구인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게임업계는 다른 곳과 비교해 이직이 자유로운 편인데, 주로 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자신의 몸값을 높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사들로서는 기존에 있던 개발 인재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봉인상 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의 연봉 인상 바람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언택트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보안 등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 IT업체에서도 개발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재직자 연봉 일괄 인상(개발직군 2000만원·비개발직군 1000만원)과 개발직군 초봉 6000만원 지급 및 성과금 강화 방침을 밝혔고,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인 당근마켓도 최근 개발자 최저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각 게임사들은 동종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산업군과 인재 모시기 경쟁을 펼쳐야 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게임 업계 1위를 달리는 엔씨소프트가 얼만큼 연봉을 인상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엔씨는 매년 3∼4월 연봉 인상 여부를 검토해 4월부터 적용한다.


특히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성과를 내면서 연봉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커져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 엔씨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넷마블이 연봉 800만원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엔씨가 이 이상의 인상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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