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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세계 1위를 지켜라” 국가별 맞춤전략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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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리미엄폰은 애플, 중저가폰은 중국에 협공…현지화 마케팅으로 돌파
미국선 ‘100일 체험’…일본선 삼성 로고 숨기고, 인도선 가성비에 초점

경향신문

‘100일 체험 프로모션’(미국), ‘삼성(SAMSUNG)’ 대신 ‘갤럭시(GALAXY)’ 로고’(일본), ‘오토바이 탑승 모드 채택’(인도)….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국가별 차별 대응’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3일부터 4월1일까지 미국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를 구입하고 100일 동안 체험할 수 있는 ‘바이 앤드 트라이(Buy and try)’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15일인 제품 교환 기간을 100일로 연장, 100일간 쓰고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폴더블폰으로 스마트폰 ‘폼팩터’(모양) 혁신에서 주도권을 쥐었다는 판단하에 미국에서 아직 생소한 폴더블폰의 구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 후 교환·반품에 익숙하다는 점도 감안됐다. 삼성전자가 이미 미국 시장에서 TV로 100일 체험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삼성 로고를 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부터 삼성 대신 갤럭시 로고를 쓰고 있다. 일본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 제품이란 인식이 강한 삼성 로고를 빼고, 대신에 갤럭시 브랜드를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이트도 기존 ‘samsung.com’에서 ‘galaxymobile.jp’로 바꿨다. 스마트폰 체험·구매·수리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도쿄 매장 이름을 ‘갤럭시 하라주쿠’라 짓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이런 노력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5세대(5G)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고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빛을 발해 갤럭시Z플립 5G는 지난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 최우수 제품·서비스상을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8년 6.4%, 2019년 7.8%에서 지난해 10.1%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가장 치열한 전장은 중국 중저가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인도 시장이다. 14억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의 절반은 온라인상에서 스마트폰 스펙을 비교해 구입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가성비에 초점을 둔 모델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격대와 메모리, 배터리, 화면 크기, 카메라 화소 등 10여개 세부사항을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모델을 갖췄다. 인도에서 올 2월 출시한 30만원대의 갤럭시F62는 배터리 용량이 7000㎃h에 달한다. 갤럭시S21 울트라(5000㎃h)는 물론 샤오미 경쟁 모델(4820㎃h)보다 훨씬 용량이 크다. 인도 일부 지역에서 전력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대용량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점을 고려해, 인도 출시 제품엔 오토바이 운전 중일 때 전화 건 상대에게 ‘운전 중’이라고 안내하는 ‘S-바이크 모드’를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한국 맞춤형으로 쓰는 전략도 있다. 갤럭시S21 제품을 3일간 조건 없이 빌려주는 ‘갤럭시 투 고’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스마트폰 이해도가 높아 새 제품을 사용해보면 그 장점을 파악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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