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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 영끌·빚투족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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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 등에 체감 이자율 껑충

초저금리 반영됐던 2020년 7월 비해

4大은행 최저 금리 0.6%P나 올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반등세

2월 신용융자잔액 1월 比 643억 ↓

금융당국 대출 옥죄기 계속될 듯

세계일보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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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신용대출 규제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은행의 대출금리도 반년 만에 크게는 0.6%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했거나 빚을 낼 예정인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이 0.6%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7월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1.25→0.75%)과 5월(0.75→0.50%)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초저금리 기조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던 때다. 지금도 기준금리는 0.50%로 유지 중이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0.6%포인트나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25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34∼3.95%다. 역시 지난해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09%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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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따라서 6개월 사이 0.6%포인트나 뛴 것은 기본적으로 이들 금융채 금리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지난 26일 현재 0.856%로 반년 만에 0.095%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폭을 크게 깎으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지표)금리에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빼고 정해지는데,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은 신용대출 규제의 수단으로서 앞다퉈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줄였다.

대출 금리 오름세는 신규 차주(돈 빌리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들에게도 부담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도 약정에 따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현시점의 기준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며 “신용대출로 2억원을 빌렸는데 금리가 0.5%포인트 올랐다면, 연간으로는 100만원이나 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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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가 오르고, 새해 들어 뜨겁게 타오르던 주식시장이 2월 들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고는 올해 2월 들어 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390억원)에 비해 64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 1월에는 한달 동안 무려 1조5909억원이나 늘어난 바 있다.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핵심이다. 규제 적용 전에 DSR 40%가 넘는 대출을 받은 차주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DSR는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금융당국은 은행별 평균 규제를 개인 차주별 DSR 40% 적용 방식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다만, 소급 적용을 하지 않고, 규제 적용도 일정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한다는 것이 원칙을 내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발표한 뒤 몇 년간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남정훈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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