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2000년 前 폼페이 마차 발견… 에로틱한 장식도 그대로 남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시대에 사용된 마차가 거의 원형 그대로 발굴됐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현지 시각) BBC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 유적을 보존·관리하는 폼페이고고학공원은 고대 로마 시대 1~2인승 마차를 폼페이 유적지 인근에서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 장소는 고대 한 귀족 저택의 마구간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2018년 말 세 마리의 유해와 마구(馬具)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한 마차는 한두 사람이 탈 수 있는 공간에 네 바퀴로 움직이는 형태로, 축제나 결혼식 등 중요 행사 때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철제 부품과 옆면의 청동·주석 장식이 보존됐다. 또 마차에 사용된 밧줄과 꽃 장식도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마차에 대해 “매우 특별한 발굴이며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며 “이탈리아에서 지금껏 발굴된 다른 마차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4륜 마차./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발굴된 마차는 결혼식 같은 지역 축제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차 뒤쪽에선 ‘사랑의 신’ 큐피드와 남녀가 뒤엉킨 에로틱한 장면을 담은 원형 장식이 발견됐다. 발굴 책임자인 마시오 오산나는 “마차에 장식된 장식품 일부가 결혼에 관련된 의식에 사용되는 것”이라며 “신부를 새집으로 데려가는 데 사용된 마차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해당 지역 지하에서 여러 개의 땅굴이 발견되는 등 도굴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발굴 작업을 서둘렀다. 지난 1월 첫 발견 후 한 달 만에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폼페이 유적지에서 지속적으로 고대 로마 문화재들이 출토될 예정이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20ha(헥타르)의 폼페이 유적에서 새로운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년간 세상을 놀라게 할 발견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4륜 마차 유적./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폴리 남동쪽으로 약 23km 떨어진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단숨에 폐허가 됐다. 도시가 화산재에 급격히 묻히면서 현재까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유물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하는 등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서유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