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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인전’발간…북미·남북회담 ‘세기적 만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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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합의 내용은 없어

핵·ICBM 기술 고도화 강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그를 칭송하는 위인전을 발간했다. 책은 핵무기 개발과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김 위원장의 대표적 칮적으로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 전문을 공개했다.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이 책은 621쪽에 걸쳐 김정은 집권기의 국방,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분야 성과를 나열했다. 출판사 편집부는 서문에서 “김정은 원수님을 최고영도자로 높이 모시고 근 10년 세월이 흘렀다”며 “이 길지 않은 나날에 공화국은 아득한 높이에 올라섰다”고 총평했다.

책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대외분야 성과로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이듬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소개에 15쪽을 할애했다. 책은 “세기의 최강자인 경애하는 원수님에 의해 국제 사회의 정치적 지각과 역학구도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우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내용은 잘라냈다. 판문점 회동 역시 북미 정상 간 재회에 초점을 맞춰 북한이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음을 부각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2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표현으로만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 회동을 소개하면서도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만 언급하고 문 대통령은 뺐다.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김정은과의 일화를 자세히 소개한 것과 대비된다.

책은 ‘핵에는 핵으로’ 소제목을 단 글을 통해 2016년 수소탄 실험과 이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핵무력 고도화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책은 별도로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발사 시험도 나열했다. 책은 “적대 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만이 통할 수 있다” “강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며 이것이 김정은의 신조라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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