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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악관, '카슈끄지 암살' 사우디 왕세자 제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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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대상 감시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천명

국무부, 빈 살만 관할 '신속대응군' 해체 공개 요구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조만간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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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빈 살만 왕세자가 승인했다는 정보당국 보고서를 기밀 해제했다. 이후 빈 살만 왕세자를 제재하라는 요구가 불거졌지만 빈 살만 왕세자를 제외한 전직 정보당국 책임자와 신속대응군(rapid intervention force) 요원 등만 제재했다.

1일 더힐과 CNBC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사우디 신속대응군과 전직 정보당국자 제재 결정을 '일련의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한 뒤 "행정부는 그러한 범죄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는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용납할 수 없는 표적화, 감시, 괴롭힘, 위협의 패턴을 구조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조치"라며 "우리 국가 안보팀은 이러한 행위를 맡고 있는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것이 동종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인사에 대해 제재와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는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제재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일반적으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를 제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를 남기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이익과 안보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계속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어떤 행동이 용납될 수 없는 것인지, 어떤 것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것인지 명확히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더힐은 바이든 행정부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연루됐다는 정보보고에도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면서 사키 대변인이 행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 지도력 발휘에 실패했다는 비판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살만 국왕과 첫 전화통화에서 카슈끄지 암살을 언급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사우디 여성 인권 운동가인 루자인 알-하스룰 등의 석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보편적 인권과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한 사우디 신속대응군을 해체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 부대는 빈 살만 왕세자가 관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가 이 단체를 해체하고 반체제 인사에 대한활동과 작전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수 있도록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개혁과 통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루자인 알 아스룰 등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해제 등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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