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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재확산에 체감 경기도 최악…실물경기, 8개월만에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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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기동행지수 전월比 0.2P 하락…8개월만에 경기후퇴
"취업자 급감 등 고용대란·서비스업 부진 여파…경기개선, 유보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했다.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경기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경기동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생산, 투자 등 경제활동이 확장되지 못하고 위축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취업자 급감 등 고용대란,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 부진, 1월 폭설·한파 등이 경기개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 것도 경기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 등 상승 영향으로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심화하고 있는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간의 괴리, 코로나19 전개상황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을때 향후 경기개선이 지속될지 여부는 유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전환한 건 지난해 5월(-0.7P) 이후 8개월 만이다. 경기동행지수가 기준치 100이하인 것은 경기가 수축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지수 자체가 하락한 것은 수축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기동행지수 구성 항목 중에서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고용(비농림어업취업자 수)과 건설투자(건설기성액),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조선비즈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인근 폐업 점포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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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상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앞서 지표들이 상승했던 것에 따른 상대적 조정의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전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6% 감소하며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2%)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생산은 3개월 만에 감소로 꺾였고, 서비스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하며 지난 10월(-0.5%)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자동차(12.8%) 등에서 증가했으나 TV용 LCD, IT용 LCD 등 관련 품목 생산 감소로 전자부품이 9.4%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항공기부품 등 선박, 항공기 관련 품목 생산도 12.4%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1.3%)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스포츠 서비스업, 유원지 및 기타 오락과 관련된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이 15.4% 줄어든 탓이다. 음·식료품, 건축자재 등의 판매가 줄어 소매업, 도매업에서도 0.8%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담배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어 전월보다 1.7%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2.7%)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1.1%P 하락한 73.2%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한파 등의 영향으로 건축(-5.4%) 및 토목(-7.8%)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28.9%) 등이 늘어 1년 전보다 1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8.4%)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2%)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6.2%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증가하며 지난해 8월(3.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0.1%)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 등으로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전월 감소 기저 및 프로모션 등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도 늘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생산과 고용이 부진하며 전산업생산이 쪼그라들고, 경기동행지수도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7로 전월보다 0.3P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0.2P 하락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심화하는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간의 괴리와 변이 바이러스 등장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 등에 따라 유보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향후 산업활동동향 전망과 관련해 "수출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 심리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불확실성도 다소 축소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 및 서비스업 개선 지연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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